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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소리 없이 강한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1위 SK 와이번스에도 밀리지 않으면서, 잠잠하던 2강 체제를 흔들고 있다.
키움이 무서운 이유는 완전하지 않은 전력에서도 성적을 낸다는데 있다. '초강력'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아직 부상 중이지만, 대체제로 택한 베테랑 오주원이 제 2의 전성기를 열면서 10경기 연속 무실점에, 그 10경기 중 무려 9개의 세이브를 챙기는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박병호가 타격 슬럼프로 한차례 2군에 다녀왔고, 서건창이 부상 중이지만 타선 짜임새를 살펴보면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3할 포수'로 거듭난 박동원이나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는 김하성, 이정후 등 기존 주전들의 화합이 크다.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제이크 브리검을 비롯해 에릭 요키시는 6월 리그 최고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리 샌즈도 결정적일때 해결하는 타격을 해주고 있다. 키움은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이 가장 적은 팀에 속하지만, 연봉 대비 활약도는 '탑급'이다.
그 결과 키움은 꾸준히 팀 성적을 끌어올려 어느새 두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키움이 2위까지 올라서면, 시즌초부터 견고하게 이어져온 SK와 두산의 2강 체제를 깨는 셈이 된다. 실제로 1위 SK나 2위 두산도 서로에 대한 견제보다도 키움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다. 키움은 몇년에 걸쳐 꾸준히 젊은 주전 선수들을 키우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내면서 탄탄하게 기본을 다져온 팀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까지 펼쳤기 때문에 이제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힘들다. 여러모로 가을야구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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