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서운 키움의 습격, 견고하던 2강 체제 요동친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7-09 11:25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렸다. 5-2로 승리하며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키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7.07/

2019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오재일이 12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7.0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소리 없이 강한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1위 SK 와이번스에도 밀리지 않으면서, 잠잠하던 2강 체제를 흔들고 있다.

키움은 '놀라운 6월'을 보냈다. 3위까지 올라섰던 LG 트윈스가 주춤한 사이 다시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주 주말(5~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한 키움은 2위 두산 베어스를 0.5경기 차로 다시 쫓기 시작했다. 두산과의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1승2패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던 키움이지만, 시리즈 스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5월에 12승15패 월간 성적 전체 8위에 그칠 정도로 한차례 위기를 겪었던 키움은 6월 18승7패 전체 1위로 탄력을 받았다. 6월 성적으로만 비교했을 때 1위 SK보다도 앞선다. 월간 7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은 키움 뿐이다. 7월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키움이 무서운 이유는 완전하지 않은 전력에서도 성적을 낸다는데 있다. '초강력' 마무리 투수 조상우는 아직 부상 중이지만, 대체제로 택한 베테랑 오주원이 제 2의 전성기를 열면서 10경기 연속 무실점에, 그 10경기 중 무려 9개의 세이브를 챙기는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박병호가 타격 슬럼프로 한차례 2군에 다녀왔고, 서건창이 부상 중이지만 타선 짜임새를 살펴보면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3할 포수'로 거듭난 박동원이나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는 김하성, 이정후 등 기존 주전들의 화합이 크다.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제이크 브리검을 비롯해 에릭 요키시는 6월 리그 최고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리 샌즈도 결정적일때 해결하는 타격을 해주고 있다. 키움은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이 가장 적은 팀에 속하지만, 연봉 대비 활약도는 '탑급'이다.

사령탑 부임 이후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장정석 감독도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더욱 과감한 야구를 펼치고 있다. 팀 성적이 조금 주춤한 시기에도 최원태, 이승호 등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했고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고 해도 조급함 대신 여유를 택했다.

그 결과 키움은 꾸준히 팀 성적을 끌어올려 어느새 두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키움이 2위까지 올라서면, 시즌초부터 견고하게 이어져온 SK와 두산의 2강 체제를 깨는 셈이 된다. 실제로 1위 SK나 2위 두산도 서로에 대한 견제보다도 키움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다. 키움은 몇년에 걸쳐 꾸준히 젊은 주전 선수들을 키우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내면서 탄탄하게 기본을 다져온 팀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까지 펼쳤기 때문에 이제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힘들다. 여러모로 가을야구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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