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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때 못 이룬 꿈을 이제 이루게 됐습니다"
선동열 감독과 함께 자리한 이치훈 양키스 국제스카우트는 "2년전쯤 구단 미팅에 갔더니 'DY SUN' 같은 선수를 뽑아오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니 1981년도(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에 양키스가 첫번째 입단 오퍼를 했었고, 1984년 LA 올림픽이 끝난 후 계약금 50만달러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두번째 오퍼를 했었다고 한다. 당시 1차지명 선수들이 13만달러, 15만달러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1981년 당시 양키스 뿐만 아니라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가 '선동열 잡기'에 나섰고, 1984년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양키스와 더불어 다저스가 또다시 거액의 계약금을 내밀며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진출은 끝내 불발됐다. 병역 문제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국제대회 성적으로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상태였지만 당시 병역 혜택을 받은 자는 최소 5년 이상 국내 아마추어 혹은 프로에서 기여를 해야한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에서도 오퍼가 왔었다. 선동열 감독은 "주니치 드래곤즈 마지막 시즌에 은퇴 예고 발표를 했었다. 그때 팀이 우승을 한 후 LA로 가족들과 함께 우승 여행을 갔었는데, 박찬호의 에이전트를 통해 우연히 보스턴 레드삭스 관계자와 만나게 됐다. 그때 보스턴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다. 부사장이 일본까지 와서 구두로 약속을 했는데, 에이전트와의 금액 차이가 컸다. 이미 은퇴 발표를 한 상황에서 돈 때문에 흐지부지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물론 "두고두고 정말 아쉬웠다"고 솔직한 이야기도 밝혔다.
이런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양키스 구단의 초청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웃은 선동열 감독은 "이제서야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목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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