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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LG 박종훈 이기려 좌타자 7명 기용. 고구마 100개 먹은 답답함뿐이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7-18 06:00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3루 LG 페게로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17/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박종훈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17/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의 언더핸드 선발투수 박종훈을 무너뜨리기 위해 좌타자를 7명이나 기용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언더핸드 투수에 좌타자가 강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박종훈에겐 통하지 않은 것.

LG는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원정경기서 1번부터 7번까지 7명의 좌타자를 연달아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1번 이천웅-2번 신민재-3번 김현수-4번 카를로스 페게로-5번 박용택-6번 전민수-7번 오지환까지가 모두 좌타자였다. 우타자는 8번 유강남과 9번 김민성 뿐.

박종훈은 지난해부터 LG를 상대로 8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종훈은 올시즌 첫 경기인 3월 27일 인천 LG전서 6이닝 5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팀의 2대1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LG가 좌타자를 대거 기용한 것을 보면 박종훈이 좌타자에게 약할까 싶었다. 하지만 실제 기록은 달랐다. 박종훈은 오히려 우타자에게 약했다. 올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6푼1리이고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할4리였다.

그렇다면 LG의 좌타자가 박종훈에게 강했을까. 그것도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LG타자들이 박종훈을 공략한 기록을 보면 8번의 대결에서 우타자가 2할1푼3리(80타수 17안타)에 2홈런, 좌타자가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였다. 우타자나 좌타자나 모두 박종훈 공을 잘 못쳤다.

이번 파격적인 라인업은 분위기 전환용이라고 봐야할듯. 류 감독은 새로운 라인업에 대해 "한번 해보려고"라며 그동안 박종훈에 고전했던 것을 타파하기 위한 것임을 말하며 "박종훈이 교체되면 그에 맞게 대타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LG 좌타자 7명의 박종훈과의 대결 성적은 15타수 3안타(타율 0.200)였다. 우타자인 유강남과 김민성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렇지만 LG는 박종훈을 여러차례 위기에 몰아넣었다. 박종훈이 버틴 5회까지 4회를 제외한 4번의 이닝에서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안타는 많지 않았지만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3개 등으로 출루를 많이 했던 것. 1회초 2사 3루, 2회초 1사 2루, 3회초 1사 2루, 5회초 1사 3루 등 찬스가 많았다. 하지만 득점은 딱 한번이었다. 3회초 2사 만루서 박용택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뽑은 게 전부였다. 나머지 득점권 타석에선 기대했던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날 LG의 득점권 타격 성적은 9타수 1안타였다. 특히 좌타자의 득점권 타격은 8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한방만 나오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었지만 고대했던 한방은 박용택이 유일했다. 고구마 100개를 삼킨 듯 답답하기만 했던 LG는 1회말부터 3점을 주면서 끌려다녀야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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