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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로버츠 감독, "지금 류현진에게 필요한 건 없다" 대만족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8-01 08:27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한만성 통신원

[덴버(미국)=스포츠조선 한만성 통신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기어코 쿠어스필드 악몽을 떨쳐낸 류현진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구수 80개 만에 류현진을 교체한 이유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명확히 설명했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초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5대1로 승리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류현진은 6회까지 투구수가 80개 밖에 되지 않았으나, 7회 페드로 바에즈와 교체돼 아쉬움이 남았다. 적어도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교체를 선택했다. 80구는 류현진이 지난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부상을 이유로 34구 만에 교체된 이후 올시즌 최소 투구수 기록이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 두 경기 정도에서 류현진이 꽤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게 했다. 정상적으로 4일 휴식을 취했지만, 오늘은 낮 경기인데다 쿠어스필드는 고산지대다. 정상 휴식보다는 휴식 기간이 조금 짧았다. 게다가 그는 오늘 이미 모든 걸 다 받친 상태였다. (교체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02구,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103구를 소화했다. 류현진 역시 경기가 끝난 후 "교체는 이미 6회가 끝난 뒤 결정된 상태였다"며 고 설명했다. 스태프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들어 더 던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는 얘기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부진을 보여 오늘 설욕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류현진에게 '필요한 것'은 없다. 그는 지금 메이저리그 엘리트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매 경기 선발 등판할 때마다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오늘도 다를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버츠 감독은 "오늘 류현진은 체인지업 감각이 지난 콜로라도 원정보다 더 좋았다"며 "커터 감각도 오늘 매우 좋았다. 그의 커터는 오른손, 왼손 타자를 상대로 다 효과적이었다. 오늘처럼 류현진이 제구가 안정되면, 그는 누구보다 더 좋은 투수다. 올시즌 그가 제구가 되지 않은 경기는 2~3경기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올시즌 성적은 11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이다. 그는 오는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2승에 다시 도전한다.
덴버(미국)=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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