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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궂은 일의 대명사인 포수가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았다. 2020 KBO드래프트에서 포수가 1라운드에서만 3명이 뽑히면서 의외의 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포수들의 지명이 눈에 띈다. KT 위즈가 1라운드 2순위로 유신고의 강현우를 지명했고 두산 베어스가 9순위로 경기고의 장규빈을 뽑았다. 10순위의 SK 와이번스도 경남고 포수 전의산을 지명했다. 포수만 3명이 1라운드에 뽑혔다. 다만 SK는 전의산을 포수가 아닌 내야수로 키울 예정이다.
강현우의 경우 경기 운영이나 투수리드, 블로킹, 송구 등 수비적인 면에서 워낙 뛰어나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됐다. 하지만 장규빈이나 전의산의 지명은 예상보다는 이르다는 평가. 다음 라운드까지 갈 경우 뺏길 수 있다는 판단과 투수쪽에 1라운드 급의 대어가 없어 빠르게 지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포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포수가 빠른 순번에 지명되는게 자주 보인다. 2017 드래프트에서 나종덕(롯데·3순위)과 신진호(NC·8순위)가 뽑혔고, 2018 드래프트에서도 강백호(KT·1순위)와 김형준(NC·9순위) 등 2명이 지명된 바 있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유턴파들은 이번엔 시들했다. 이대은(KT)이나 이학주(삼성) 등 주전급 선수들이 없다는 평가였다. 시카고 컵스에 갔었던 손호영(25)이 3라운드 3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갔었던 내야수 문찬종(28)이 6라운드 57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은게 전부였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청소년 대표팀에 뽑힌 선수 대부분이 지명을 받아 프로팀에 가게됐다. 20명 중 2학년 2명을 제외한 3학년생 18명 중 1차지명으로 6명이 뽑혔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11명이 지명돼 총 17명이 프로에 가게 됐다. 유일한 탈락자는 순천효천고의 사이드암 투수 김진섭. 스카우트들은 "구위가 좋지만 구속이 떨어진다. 대학에 가서 경험을 쌓으면서 구속을 올려 성장한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의 특징은 1,2차 지명에서 구단별로 최소 1명의 대학 선수를 지명해야한다는 규칙이었다. 1차 지명에서 10개 구단 모두 고교선수를 지명해 이번 드래프트에서 1명 이상의 대학 선수를 뽑아야 했다. 이런 규정 속에서 뽑힌 대학 선수는 총 18명. 지난 드래프트의 20명 보다는 줄었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3명씩을 뽑았고, NC 다이노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 등 4개 구단은 1명만 지명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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