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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KBO 입성 손호영-문찬종, 해외 유턴파 성공기 잇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8-27 07:30


LG 트윈스 손호영. 사진제공=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문찬종. 사진제공=문찬종.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해도 어김 없이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KBO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해외 유턴파 손호영(연천 미라클)과 문찬종(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이 각각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1라운드 돌풍'을 일으켰던 이대은(KT 위즈)과 이학주(삼성 라이온즈)의 길을 목표로 잡고 있다.

손호영은 홍익대 1학년이던 2014년 중퇴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2017년 방출 후 귀국해 군 복무를 마쳤다. 야구의 끈을 놓지 않은 손호영은 독립 구단 연천 미라클을 찾았다. 독립 구단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고, 지난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 해외 아마-프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손호영을 유심히 지켜본 LG가 3라운드(전체 23순위)에서 손호영의 이름을 불렀다. LG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주루,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내야수 자원으로 평가했다.

예상을 깨고 높은 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손호영은 "이 정도 순위에 뽑힐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했다"고 했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해외 유턴파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컵스 출신의 하재훈(SK 와이번스)과 이학주가 성공 사례를 쓰고 있다. 손호영은 "(하)재훈이형이 미국에서 룸메이트였다. 열심히 준비하면서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 해줬다.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면서 "(이)학주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문찬종은 키움의 6라운드(전체 57순위) 지명을 받았다. 7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KBO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바운드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에 높은 평가를 줬다. 1군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팀장은 "스위치 타자로 우타에 약점은 있지만, 보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문찬종은 "사실 키움에 워낙 젊은 선수들이 많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다. 뽑아주셨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명 직후 미국에서 인연이 있었던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문찬종은 "최지만에게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긴장해서 표정이 굳어있었는지, 얼굴 표정 좀 풀라고 하더라. 키움에는 김선기가 있어서 연락이 왔다. 같은 팀이니 잘해보자고 했다"면서 "학주형과 재훈이형이 KBO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나도 보면서 빨리 야구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군 복무로 몸 상태는 70~80%정도다. 팀에 합류해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뛸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문찬종은 "미국에서 의사소통은 되지만, 한국어로 하는 것과 분명 감정 전달이 다르다. 팀 동료들과 한국어로 말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이제 집에서 야구를 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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