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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롯데 이대호 2군행, 핵심은 자율-책임 강화다

기사입력 2019-08-30 16:01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훈련을 펼쳤다. 롯데 공필성 감독대행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8.18/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1군 말소됐다.

이대호는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로부터 1군 말소 결정을 통보 받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대호는 롯데 2군 구장인 상동에서 재정비에 나선다.

이대호의 2군행은 롯데 공필성 감독 대행이 오래 전부터 고민하던 부분이었다. 후반기 지휘봉을 잡은 그는 자율-베테랑 중용 방침을 세우고 팀을 운영했다. 롯데는 후반기 초반 4연승을 달리는 등 반등의 싹을 틔우는 듯 했으나, 이후 연패에 빠지면서 추진력을 잃었다. 단장-감독 동반 퇴진, 주장 교체 등 후반기를 앞두고 펼쳐진 급격한 변화가 선수단에게 단기 충격 요법으로 작용해 연승의 밑거름이 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희석됐다는게 공 감독 대행의 판단이었다. 타율 등 수치상 기록과 경기 내용, 결과가 상반되는 모습이 이어지자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베테랑 활용법 재검토를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공 감독 대행은 기존 베테랑 대신 전준우-민병헌-손아섭 등 팀의 허리 역할을 해온 중고참급 선수들을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전임 주장 손아섭 뿐만 아니라 후반기 주장을 맡은 민병헌, 이들과 같은 연차인 전준우가 중심이 되는 선수단을 꾸려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승부욕이 남다른 손아섭, 민병헌의 활용을 통해 그동안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 선수단 내부 기강 및 문화를 바꿔보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선 이들이 전면에 부각될 수 있는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29일 채태인, 30일 이대호가 차례로 2군에 내려간 것은 이런 맥락이었다.

이대호의 2군행을 계기로 롯데는 선수단 리빌딩 토대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강로한 외에 최근 들어 고승민, 허 일, 전병우가 선발 라인업을 채우기 시작했다. 확장 엔트리 시행에 맞춰 야수 뿐만 아니라 투수진에서도 새 얼굴들이 자리를 속속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팀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각되는 민병헌-손아섭-전준우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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