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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호타준족', 잘 치고 잘 달리는 야구 선수가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홈런보다는 도루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즘 선수들은 잘 뛰지 않는다. 부상 위험 때문이다. 지나친 도루 시도로 선수 생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요즘은 FA 제도가 있으니까 선수들이 부상을 염려하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뛰다가 다치면 그만큼 손해라는 생각을 한다. 또 도루 타이틀에 대한 가치도 예전만 못하다"면서 "그린라이트를 줘도 선수가 뛰다 죽으면 팀에 손해가 크다는 (벤치의)인식 때문에 세밀한 부분에서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 9회 1~2점차에서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되는데도 1루수가 베이스에 붙어 있어 도루 시도를 막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체 도루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병규, 제이 데이비스, 홍현우 등 30-30 선수가 3명이나 나왔던 1999년 당시 경기당 도루는 1.769개였다. 이 수치는 2015년 1.669개였다가 2016년 1.081개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 1.289개, 올해는 16일 현재 1.364개로 '뛰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홈런이 줄어들고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은 선수들조차 뛰기를 꺼리는 시대, 30-30은 물론 20-20도 보기 힘들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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