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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 예측을 빗나가게 만든 워싱턴 내셔널스의 변칙 운영. 결과는 대실패였다.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비슷하다. 1차전에서는 정석대로 했다. 선발 패트릭 코빈이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준수한 투구를 하고, 이후 테너 레이니-페르난도 로드니-헌터 스트릭랜드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했지만 타선 불발로 0대6으로 패했다.
궁지에 몰린 워싱턴은 2차전에서 슈어저가 불펜으로 등판하는 강수를 띄웠다. 선발로 스트라스버그가 나와 6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션 두리틀이 두번째로 1이닝 1실점, 이후 슈어저가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다니엘 허드슨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슈어저가 불펜 등판 의욕을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3차전에서도 같은 양상이 반복됐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3차전선발은 슈어저가 아닌 산체스였다. 4선발에 베테랑 투수인 산체스가 3차전에 나가고, 대신 1차전 선발이었던 코빈을 두번째 투수로 내세우는 또 보직 파괴 야구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1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후안 소토가 선제 투런을 뽑아 리드를 쥐었던 워싱턴은 2-1, 1점차 상황에서 산체스 타석에 빠르게 대타를 기용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6회에 코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대한 무실점으로 1~2이닝을 끌어주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하지만 코빈은 아웃카운트 2개 잡는 동안 무려 6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1점의 리드를 쥐고있던 워싱턴은 오히려 2-8, 6점 차로 멀어졌다. 결국 코빈은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고, 워싱턴은 다른 불펜들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단기전에서는 선발, 불펜의 이닝 구분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정규 시즌처럼 긴 호흡이 아니라 '다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변칙 운용은 독이 되어 연쇄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디비전시리즈 1승2패 벼랑 끝에 몰린 워싱턴이 그 부작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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