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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BO리그 역대 첫 '한국시리즈 부자(父子) MVP' 탄생도 꿈만은 아니다.
'3번 타자' 이정후이기에 더 기대를 모은다. 데뷔 후 줄곧 리드오프를 맡아온 이정후는 올 시즌 3번 중책까지 맡았다. 서건창-김하성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면서 이정후가 3번에 배치는 되는 경기가 종종 생겼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워낙 잘치는 타자다. 향후에는 이정후가 3번 타자를 맡아줘야 한다. 3번이 더 어울린다. 분명 장타력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기대에 보답하듯 이정후는 정규시즌 3번 타자로 타율 3할6푼6리(194타수 71안타)로 활약했다.
프로 3년차 답지 않게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선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신 호수비로 제 몫을 해냈다. 올해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안타를 치며 부담을 덜었고, 1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이정후의 몸이 풀렸다. 그러더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선 8안타를 몰아쳤다. 2루타 2개를 때려내는 등 한국시리즈 진출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정후의 시선은 MVP보다 우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10년 전 아버지가 우승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이번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MVP를 노린다고 탈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플레이오프 때처럼 내 할 일만 신경 쓰고 있다. 팀 승리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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