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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현장]투수 2명으로 끝, 두산이 보여준 선발 야구의 진수

기사입력 2019-10-25 21:50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19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두산 박세혁이 키움 김하성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아낸 후 이용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5/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19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후랭코프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5/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포스트시즌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구분 없이 '불펜 야구'가 대세였다. KBO리그의 중심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있었다. 키움은 '벌떼 야구'를 연상하는 불펜 총출동 접전을 연일 펼치며 올해 가을에 반란을 일으켰다.

두산 베어스는 키움과 비교했을때 확실한 불펜 야구를 할 수 있는 구성은 아니다. 오히려 선발 야구에 가깝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영하-유희관으로 4명의 선발을 확정짓고, 이용찬을 뒤로 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함덕주 이형범 등 불펜에도 좋은 투수들이 있지만, 본격적인 불펜 야구를 펼칠만큼 자원이 넉넉치는 않다. 또 권 혁이나 김승회 이현승 배영수 같은 베테랑 투수들은 업다운이 있다.

하지만 1,2차전은 예상보다 불펜의 비중이 컸다. 1차전에서 린드블럼이 5이닝 1실점으로 투구수 90개를 기록하고 물러난 후 6명의 투수를 썼다. 린드블럼을 1이닝 더 끌고갈 수도 있었지만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김태형 감독은 교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윤명준-이현승-이형범-권 혁-함덕주-이용찬까지 모두 쓴 후 끝내기 승리로 이겼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구위가 가장 좋은 이영하가 예상보다 일찍 무너졌다. 5⅓이닝 5실점을 기록하면서 불펜 투입 시점이 빨라졌고, 또다시 이현승-이형범-함덕주-권 혁-김승회가 차례로 나왔다. 2차전 역시 끝내기 승리로 이기기는 했지만 불펜 소모는 적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3차전은 비교적 편안했다. 선발로 나온 후랭코프의 안정적인 투구가 컸다. 후랭코프가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끌어주면서 불펜도 7회부터 천천히 가동할 수 있었다.

7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을 투입했다. 후랭코프의 투구수도 100개를 기록했고,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결론지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두산의 수비가 투수들을 도우면서 만루 위기까지 무실점으로 넘긴 이후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해부터 정규 시즌에서 선발로 뛰고있는 이용찬은 이날 후랭코프의 뒤를 이어 홀로 3이닝을 책임졌다. 크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미 투구수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또 팀도 끝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3승을 확보한 두산은 키움에게 분위기를 넘겨줄 여지를 남기지 않고,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 목표다. 26일 열리는 4차전에 투수 총력전이 예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 2명의 투수로 3차전을 끝낸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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