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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세상에는 비밀이 없고, 정답이 없고, 공짜가 없어요.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선수 인생을 망칩니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의 이춘 부장검사가 부정행위 및 스포츠 윤리교육 강사로 나섰다. 이춘 검사는 부정 경쟁, 기술 유출 분야의 전문가다.
최근 일부 선수 및 코치가 폭력 논란에 휘말리며 KBO리그의 오프시즌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든 바 있다. 때문에 KBO는 '클린 베이스볼' 센터를 통해 야구 관계자들의 범죄에 적극 대처, 한국 야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때문인지, 하루종일 계속된 일정에 지쳐 단잠에 빠졌던 어린 선수들조차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세상에 없는 3가지가 있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고, 정답이 없고, 공짜가 없다"는 말로 이날 강연의 핵심을 요약했다. 그는 갓 스무살이 된 '새내기' 프로선수들에게 승부(경기)조작, 성, 음주와 도박, 명예훼손 등 다양한 범죄에 대해 경고와 조언을 던졌다.
이춘 검사는 승부조작에 대해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결과나 과정을 미리 결정한 행위'라고 정의하며 "행위를 하지 않았더라도, 조작을 약속하기만 해도 죄가 되고 처벌받는다. 7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0만원 이하 벌금이 주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블랙삭스 스캔들을 비롯해 대만, 한국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춘 검사는 "승부조작으로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따로 있다. '전주(錢主)'들이다. 한국 선수의 경우 '1회 볼넷 300만원'의 아주 작은 대가만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전과가 생겼고, 영구제명이 됐다. 승부조작에 연루되면 야구계에 돌아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휴대폰을 버리고, 부인해도 과학적인 증거가 남는 시대다. 클라우드나 통화내역, 금융계좌 등에 다 기록이 남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밥 한번 먹자'로 시작해 한번이라도 가담하면 빠져나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범죄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의 2016년 공중 장소 음란행위, 2018년 강제 추행, 각종 폭력 사례 등을 언급하며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게 있다. 피해 여성의 말을 더 잘 들어줘야하는 시대다. 여성 관련 문제에 얽히면, 징역이나 벌금형을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데이트 폭력'에 대해 "여러분이 가장 조심해야하는 범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춘 검사는 음주운전 '윤창호법', SNS 명예훼손 등의 실제 사례를 언급하며 "술 마시는 날은 아예 차를 가져가지 말고 택시를 타라. 그리고 술을 마셨으면 휴대폰을 잡지도 말라"면서 "'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 어떻게 될까'를 항상 마음에 새겨라. 여러분은 이제 공인이다. 여자친구와의 다툼만으로도 야구선수는 선수 인생이 끝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절대 하지말아야할, 중독성이 강한 3가지'로 마약과 도박, 음주운전을 언급하며 "야구를 소비하는 팬들 때문에 여러분이 존재한다. 항상 10년 후를 생각하시기 바란다. FA 대박을 칠 때까지 활약하시기 바란다"는 덕담도 남겼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수로서의 기본 자세와 마음가짐부터 한국 야구의 현실, 팬서비스, 도핑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졌다. 이춘 부장검사 외에도 이승엽 KBO 홍보대사,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경희대 의대 이종하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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