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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꾸준히 진화하는 롯데의 첨단 육성법, 그 결과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3-22 10:00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에 새로운 공간이 마련됐다.

4층 강당이 동작분석실로 탈바꿈 했다. VIP 관람, 중계 부스 등이 위치한 4층에 가벽을 설치, 길이 25m, 폭 10m 가량의 공간을 만들었다. 인조 잔디 카페트를 깔고 그물망을 설치해 첨단 장비를 활용한 투구-타격 동작 분석이 가능토록 했다.

롯데는 그동안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체력단련, 동작분석 장비를 활용해왔다. 사직구장 1층 클럽하우스 내에도 실내 불펜 및 체력단련장이 있지만, 동작분석까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긴 어려웠다. 그동안 새 대표이사, 단장, 감독 취임식 및 시무식 등 구단 행사에 사용될 뿐 사실상 유휴 공간이었던 곳을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택했다. 더불어 상동구장에 한정돼 있던 데이터 장비 활용을 사직구장에서도 시행해 육성의 연속성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피칭 랩'으로 활용할 생각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방향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성민규 단장은 "상동구장과는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부터 데이터 분석 인력 및 장비를 크게 늘렸다. 스포츠 사이언스팀을 신설해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모았고, 파트별 담당 코치 외에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코디네이터를 데려와 훈련 중 데이터 활용을 최대한 늘렸다. 투구-타격 측정기인 랩소도 뿐만 아니라 타격 궤도, 스윙 스피드를 측정하는 블라스트 모션과 초고속 카메라인 엣저트로닉 등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용 중인 장비를 대거 구입해 타 구단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타자들의 순간적인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한 시각 훈련법인 '비전 트레이닝', 선수들의 훈련법과 컨디션 유지를 위한 '루틴조' 운영, 멘탈 코칭 등 다양한 방면에서 육성을 시도하고 있다.

코치 시절부터 데이터 활용에 두각을 드러냈던 허문회 감독이 코치진과 방향을 설정해 흐름을 주도 중이다. 호주 캠프에서 기본기 향상에 방점을 찍었던 그는 정규시즌 남은 기간 투-타 밸런스 안정 및 플래툰 완성 등을 통해 초반 승부처부터 적극적으로 승수 쌓기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반등을 위해 몸부림쳤던 거인군단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이 다다를 2020년 끝자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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