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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는 지난 3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막 일정을 논의하면서 리그 축소도 검토했다. 팀당 144경기를 108경기, 117경기, 126경기, 135경기로 줄이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최대 5월 초 개막이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늦어지면 경기수 축소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실행위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장 수입 감소도 피할 수 없다. 팀당 135경기, 총 675경기로 축소할 경우,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입장 수입 858억3456만원을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약 54억원이 감소한다. 팀당 108경기로 줄이면 무려 214억원이 줄어든다. 야구장을 찾는 사람이 줄면 상품 판매와 관련 매출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모기업에서 운영비의 최대 30~40%를 끌어다 쓰는 구단 입장에서는 한 푼이 아깝다. 경기수가 줄어도 선수 연봉은 그대로 지급되니 구단 운영 비용이 줄어들 여지는 작다. KBO리그는 훈련, 연습경기 등을 포함한 참가활동기간(2~11월)을 기준으로 연봉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44경기를 위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넣는다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도 없어질 수 있는 마당에 선수들이 쉴 틈이 없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시즌 막판 부상자도 속출할 것이다.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는 "결정나면 따라야 하겠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는 부작용이 더 클 것 같다"고 했다.
12~1월 비활동기간이 있다고 해도 WBC와 올림픽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리그 축소는 필요하다. KBO와 구단들은 수입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이미 테이블에 올려놓은 현실적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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