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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정확하게 1년 만이다. 2군의 터널을 벗어났다. KIA 타이거즈 입단 5년 만에 잠재력 폭발의 시동이 걸렸다. '거포' 황대인(24)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기 시작했다.
황대인에게는 '우타 거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17년 상무야구단 시절 퓨처스리그(2군)를 뛰며 홈런 26개를 터뜨렸다. 특히 경기고 3학년 때 타율 4할3리(65타수 25안타) 6홈런 23타점과 OPS 1.277을 기록, '백인천 0.412상'을 초대 수상하기도. 타격 기술과 파워는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 포지션인 3루수에는 이범호라는 '원조 우타 거포'가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었다. 황대인이 끼어들 틈새가 없었다. 스스로도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1군으로 콜업되면 타석에서 한 없이 작아졌다. 주로 대타 자원이었기 때문에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방망이를 너무 크게 돌렸다. 지난해에는 김기태 전 감독이 사퇴하기 전인 5월 중순까지 선발과 교체로 12경기에 투입시켰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KIA가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면서 황대인의 2019년 1군 생활은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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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황대인을 선발라인업에 포함시켰다. 7번 타자 겸 1루수였다. 황대인은 "솔직히 긴장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로 나서 또 다시 강렬함을 내뿜었다. 상대 선발 서준원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황대인은 "사실 바깥쪽 직구를 노렸는데 안쪽으로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스윙을 했다. 긴장해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후 3회와 7회 두 개의 안타가 더 나왔다. 황대인은 "2군에 있을 때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기회를 잡을 때까지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제 시작이다. 황대인에게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경기력 기복을 줄여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자들에게는 타격 사이클이 있지만, 황대인이 꾸준하게 선발로 중용받기 위해선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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