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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코치, 타격코치 없이 감독 혼자 어쩌라는지 모르겠다. 2군 코치와 맞교환도 아니고…."
그것도 감독의 수족으로 불리는 장종훈 수석코치를 비롯해 정민태 투수코치, 김성래 타격코치, 정현석 타격보조코치다. 정식 등록된 코치는 아니지만, 박정진 불펜투수코치도 함께 말소됐다.
문제는 새롭게 등록된 코치가 없다는 것. 이날 더그아웃에는 전형도 작전코치, 고동진 주루코치, 차일목 배터리코치, 채종국 수비코치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경기 전 라인업 교환에는 한용덕 감독 대신 차일목 코치가 나왔다.
한 감독은 현역 시절 120승을 거둔 한화 레전드 출신이다. 투수코치로도 활약했다. 감독이 수석이나 투수코치 대신 핵심 투수와의 소통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감독이 직접 나서는 것과 감독이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다르다. 지상파 중계로 인해 낮 2시로 시간대가 변경됐다고는 하나, 1군 코치를 말소시키면서 대체 코치가 없다는 설명은 누구도 납득시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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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구인은 "감독 혼자 더그아웃에서 뭘 하라는 건가. 이런 경우 2군 코치와 스왑(맞교환)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런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의문스런 조치"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화 관계자는 "오늘 오전 결정됐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의 조치다. 말소된 코치들은 귀가했다. 오늘 경기는 새로운 코치 등록 없이 남은 코칭스태프만으로 치른다. 새로운 코치 등록이나 보직 변경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이래 12연패에 빠져있다. 손발도 없이 연패 탈출을 노크하는 모양새다. 아무리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직책이라지만, 텅빈 더그아웃의 한 감독은 한층 외로워보인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의 선발 등판으로 분위기 반등을 노렸지만, 채드벨은 5회 현재 홈런 3개로 4점을 허용해 0대4로 뒤지고 있다. 한화는 이번주 5경기 연속 상대 팀에게 선취점을 허용하고 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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