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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승부처]최정 통한의 홈 태그 아웃, 기사회생 한 알칸타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15 21:54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루 SK 채태인 타석때 1루주자 최정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두산 유격수는 김재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15/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 선발 투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쉽게 무산된 기회 이후 역습을 당했다.

SK 와이번스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대7로 완패했다. SK는 하루 전인 14일 두산을 상대로 12득점을 올리며 5점 차 승리를 거뒀다. 상당히 의미있는 1승이었다. 상위권팀인 두산을 잡았다는 의의가 컸고,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팀 타격 침체에 시달리는 SK가 무려 102경기만에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SK 타선이 한 경기에 1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작년 8월 1일 인천 KIA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앞세워 거둔 승리였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되살아났다는 희망을 품고 이튿날인 15일 경기에도 임했다. 하지만 SK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물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찬스는 SK쪽으로 더 빨리 찾아왔다.

두산의 강속구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한 SK는 0-0의 균형을 먼저 깼다. 3회초 하위 타순 타자들이 밥상을 차렸다. 8번타자 이현석과 9번타자 정 현이 연속 안타를 쳐내서 무사 1,3루 찬스가 찾아왔다. 다음은 가장 이상적으로 팀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1,3루에서 최지훈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3루에 있던 이현석이 득점을 올렸다. 최준우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최 정의 안타로 다시 불씨가 살아났다. 최 정의 안타때 3루에 있던 정 현까지 홈으로 들어오면서 SK가 2-0 리드를 잡았다.

알칸타라를 초반에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알칸타라는 15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한번 흐름이 깨지면 집중타를 맞고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는 빈도가 높은 투수다. 마침 최 정의 적시타 이후 SK는 4번 채태인-5번 한동민-6번 윤석민 중심 타순으로 이어지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4번타자 채태인이 알칸타라를 상대하는 동안, 1루주자 최 정은 과감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다시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 채태인은 알칸타라의 6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닝이 끝나지 않고 계속 찬스를 연결시킨 셈이다.

그런데 2루에 있던 최 정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었다. 두산도 후속 플레이를 서둘렀다. 어깨가 좋은 우익수 박건우가 정확한 송구로 홈 플레이트를 지키던 포수 박세혁에게 공을 던졌고, 박세혁이 지체 없이 몸을 날려 태그했다. 최 정도 다리를 뻗어봤지만, 박세혁의 미트가 먼저 닿았다. 결과는 넉넉한 아웃. 빠르지 않은 최 정이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들어봤지만 안타가 나오고도 이닝이 종료되는 허무한 아웃이었다. 알칸타라를 무너뜨릴 기회를 놓친 SK는 흐름을 두산쪽으로 넘겨줬고, 3회 이후 추가 득점을 끝내 하지 못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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