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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 선발 투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쉽게 무산된 기회 이후 역습을 당했다.
두산의 강속구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한 SK는 0-0의 균형을 먼저 깼다. 3회초 하위 타순 타자들이 밥상을 차렸다. 8번타자 이현석과 9번타자 정 현이 연속 안타를 쳐내서 무사 1,3루 찬스가 찾아왔다. 다음은 가장 이상적으로 팀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1,3루에서 최지훈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3루에 있던 이현석이 득점을 올렸다. 최준우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최 정의 안타로 다시 불씨가 살아났다. 최 정의 안타때 3루에 있던 정 현까지 홈으로 들어오면서 SK가 2-0 리드를 잡았다.
알칸타라를 초반에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알칸타라는 15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한번 흐름이 깨지면 집중타를 맞고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는 빈도가 높은 투수다. 마침 최 정의 적시타 이후 SK는 4번 채태인-5번 한동민-6번 윤석민 중심 타순으로 이어지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그런데 2루에 있던 최 정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었다. 두산도 후속 플레이를 서둘렀다. 어깨가 좋은 우익수 박건우가 정확한 송구로 홈 플레이트를 지키던 포수 박세혁에게 공을 던졌고, 박세혁이 지체 없이 몸을 날려 태그했다. 최 정도 다리를 뻗어봤지만, 박세혁의 미트가 먼저 닿았다. 결과는 넉넉한 아웃. 빠르지 않은 최 정이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들어봤지만 안타가 나오고도 이닝이 종료되는 허무한 아웃이었다. 알칸타라를 무너뜨릴 기회를 놓친 SK는 흐름을 두산쪽으로 넘겨줬고, 3회 이후 추가 득점을 끝내 하지 못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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