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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러셀은 합격, 반즈는 주춤…'데뷔 임박' 화이트·팔카 어떨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11 14:00


한화 반즈, 키움 러셀, 휴스턴 시절 화이트, 삼성 팔카(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 같은 대체 외국인 신화를 꿈꾸는 선수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한달여 늦게 개막한 KBO리그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달 26일부터 관중 입장이 시작됐지만, 구단 운영 면에서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전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다.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과 긴 공백기는 쉽사리 교체를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때문에 올시즌 도중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는 모두 타자다. 키움 히어로즈의 행동이 가장 빨랐다. 지난 6월 20일 퇴출된 테일러 모터 대신 에디슨 러셀을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 한화 이글스도 곧이어 브랜든 반즈(한화 이글스)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두 선수는 자가 격리를 거쳐 이미 리그에서 뛰고 있다. 7월에야 영입이 이뤄진 타일러 화이트(SK 와이번스)와 다니엘 팔카(삼성 라이온즈)는 자가격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적절한 외국인 선수 교체는 팀의 도약을 돕는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 제리 샌즈는 2018년 8월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입단, 그해 타율 3할1푼4리 12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2로 맹활약하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이듬해에도 타율 3할5리 28홈런 113타점, OPS 0.939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은 뒤 일본프로야구(NPB)로 떠났다.

가장 먼저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반즈다. 영입 전 반즈의 강점으로는 외야 전 포지션과 1루수까지 커버하는 활용 폭과 만만찮은 장타력이 꼽혔다. 하지만 지난 14경기에서 반즈가 보여준 기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수비력은 충분히 입증됐지만, 2할3푼5리 1홈런 6타점이란 성적은 아쉬움이 크다. OPS가 0.753에 불과하다. 올해 호잉보단 낫지만, 지난해(18홈런 73타점 OPS 0.8)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직 기회가 많은 만큼 반등이 필요하다.

러셀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답게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9경기를 치른 현재 내야 수비력은 롯데의 딕슨 마차도와 더불어 매경기 눈정화를 선물할 정도. 타격 성적도 타율 3할3푼3리 1홈런 7타점, OPS 0.843이다. MLB 시절의 하락세를 잊게 만드는 모습이다. 장타율도 4할6푼2리에 달한다.

화이트는 오는 13일, 팔카는 18일 자가격리에서 풀려난다. 마이너리그 시절 화이트는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됐다. 지난해 갑상샘 치료 이후의 부진에서 탈출했는지가 관건이다. 팔카는 2018년 27홈런에 빛나는 압도적인 장타력의 소유자로 기대되지만,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면에서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네 선수 중 소속팀이 가을야구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점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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