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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소형준 버전 2.0이 매섭다. 시즌 초반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정신적, 기술적으로 모두 발전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먼저 정신력이 달라졌다. 당당하게 신인왕과 10승을 외쳤던 소형준은 이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6승을 거둬 이제 4승만 더하면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만에 고졸 신인 두자릿수 승리라는 쾌거를 이루지만 소형준은 "숫자에 신경을 안쓰려고 한다.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면 나중에 숫자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인왕은 당연히 하고 싶지만 생각을 하니 안좋아져서 신인왕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휴식기 동안 힘들었던 체력도 회복하면서 그동안의 실수에 대해 되돌아봤다고. "같은 실수를 안하려고 마음을 잡았다"라는 소형준은 "득점권에서의 실투 같은 미스를 줄이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기술적 변화는 이런 소형준의 정신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슬라이더 대신 컷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위험요소를 줄인 것.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이전엔 슬라이더가 좀 밋밋했다. 그래서 직구처럼 빠르면서 살짝 떨어지는 컷패스트볼로 변형해서 던지는데 그게 효과를 보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라고 최근의 호투를 분석했다.
11일 SK전서 소형준은 최고 147㎞의 직구를 25개, 최고 144㎞의 컷 패스트볼을 17개, 147㎞의 투심을 11개 뿌렸다. 여기에 체인지업 30개, 커브 8개를 더해 SK 타자들을 쉽게 요리했다.
소형준은 "초반에 힘이 들어가서 제구가 안됐지만 힘을 빼고 존으로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지니 잘됐다"라면서 "컷 패스트볼이 시합 때 어떻게 되는지 시험하면서 던졌다. 직구를 낮게 뿌리는데 집중해 변화구가 잘 먹히도록 한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KT가 강백호에 이어 두번째 신인왕을 탄생시킬까. 소형준이 신인왕 후보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한 팩트다. 프로 세계에서 주눅들지 않고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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