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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현장]1985년 사진으로 추억 소환한 류중일 감독, 윌리엄스 감독 "그 때는 머리카락도 있었던 것 같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07:30


12일 잠실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LG 감독이 1985년 한미대학선발 교류전 사진을 당시 미국대학팀 일원이었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5일이었다.

'빛고을' 광주에서 만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과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와인 교류전'을 가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6월 30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KBO리그 9명의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와인 케이스에 와인을 담아 선물하는 행사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선물을 주고받다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잠실에 와봤느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그 야구장 짓고 최초 1호 홈런이 누군지 아냐"고 물었다. 이어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가리키며 '내(경상도 사투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이 '빵' 터졌다.

류 감독은 경북고 재학 시절인 1982년 7월 17일 잠실구장 개장 기념 우수 고교 초청대회 결승전에서 부산고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공이 넘어간 위치를 가르쳐주면 잠실에 갔을 때 그 위치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화답했다.

일주일 뒤 약속이 지켜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류 감독이 '콕' 짚어준 장소에서 두 팔을 버리고 사진을 찍었다. 좌측 담장 폴대 옆이었다. 류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의 감독실로 찾아가 1985년에 찍은 사진 한 장으로 35년 전 추억을 소환했다. 류 감독은 "지인이 귀한 사진을 보내주더라. 당시 윌리엄스 감독이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하다 나한테 태그아웃되는 사진이다. 옆에는 강기웅이 있었다"며 "사실 35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은 나질 않는다"며 웃었다.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1985년 류중일 LG 감독이 잠실야구장 개장 1호 홈런을 친 곳에서 두 팔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은 "1985년자 신문을 봤다. 그 때는 머리카락도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며 "그 때 상황은 아웃이어서 아쉬웠다. 내가 2루 도루를 시도하면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35년 전 한국에서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해줬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일본에서 7경기를 했고, 한국 서울에서 7경기를 했었다. 당시 이태원에 갔었는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더라. 다시 호텔에 가서 경기장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헌데 차들이 멈춰있었다. 그러나 나는 택시기사님께 빨리 호텔로 가달라고 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내리는데 군인들이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더라. 그것이 선명한 기억이다. 당시 폴로셔츠를 1달러주고 샀던 것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번 35년 전 추억 소환은 윌리엄스 감독의 와인 교류전으로 시작돼 류 감독의 자랑과 윌리엄스 감독의 인증샷으로 마무리됐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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