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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타 양쪽 재능이 평범해질 위기다. 하루빨리 한쪽, 기왕이면 타자를 선택해야한다."
오타니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수상하며 메이저리그(MLB)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듬해 2년차 시즌에는 타자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2년차 때도 무릎수술을 받으며 9월에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코로나19 후폭풍이 몰아친 올해는 오타니에겐 생애 최악의 해였다. 오타니는 2년만에 '투타 병행'에 도전했지만, 선발 등판 2경기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또다시 타자에 전념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단 60경기로 치러진 이번 초미니시즌에서 오타니의 성적은 타율 1할9푼, 7홈런 24타점에 그쳤다.
두 차례 수술을 거친 오타니로선 코로나 여파로 인한 오랜 휴식기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망은 올해의 극심한 부진으로 산산조각났다. 소속팀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6년 연속 실패했고, 오타니 영입의 주역이었던 빌리 에플러 단장은 해임됐다.
일단 오타니는 투타병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MLB 사무국도 올시즌부터 '투타병행' 선수 항목을 추가하는 등 오타니의 서포트에 열심이다. 하지만 디애슬레틱, LA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에 전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A 타임스의 마이클 디조반나 기자는 일본 매체 스포르티바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시즌을 통해 오타니의 몸은 투타병행을 버틸 수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 이만한 재능을 지닌 선수가 투타 모두 평범해지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며 "투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렌지 카운티레지스터의 제프 플레처 기자 역시 "투타 병행을 계속하려면 일단 타자로 타율 2할8푼 20홈런은 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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