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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는 지난 주말 LG 트왼스와의 홈 4연전(더블헤더 포함)을 2승2패로 마치면서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상대가 2위 혹은 3위를 노리는 LG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KT는 남은 20경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즉 장기간 연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정사실이다.
올해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소형준이 두각을 나타낸 건 엔트리에서 한 차례 제외된 직후부터다. 지난 6월 26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⅔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하자 이 감독은 소형준을 로테이션에서 빼고 2주간 휴식을 줬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투구 밸런스와 마음가짐을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7월 11일 복귀해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가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소형준은 이후 한 번도 5회 이전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다. 이날 LG전까지 12경기에서 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면서 7승무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위가 소형준이다.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투심,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완급조절하는 게 에이스 수준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 신인왕 후보에서 2,3번째로 불렸던 그는 지금 가장 뛰어난 신인이다.
타점 부문서도 2위 김현수(111개)와의 격차를 8개로 벌렸다. 홈런과 마찬가지로 2주 넘게 주춤했던 타점 페이스도 최근 7경기서 11타점을 쏟아내며 절정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KT가 20경기, LG는 1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로하스가 라모스나 김현수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라모스와 김현수는 시즌 막판 컨디션이 좋지 않다. 로하스는 타율(0.351)과 득점(101개), 장타율(0.682)서도 1위를 달리고 있어 타격 3관왕 이상이 유력하다.
라모스의 모든 기록은 영양가 만점이라는 점에서 MVP로 손색없다. WAR(대체선수대비승수), wRC(조정득점생산력), WPA(승리기여도) 등 세이버메트릭스에서 취급하는 세부 항목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배출한다면 KBO리그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셈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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