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히어로]KT 추격 잠재운 구승민의 역투, 롯데 5연승 디딤돌 됐다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구승민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e-mail]/2020.09.15/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필승조 타이틀에 걸맞은 역투였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뛰어난 투구로 팀의 5연승에 일익을 담당했다. 구승민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8-8 동점이던 7회초 마운드에 올라 8회초 2사까지 1⅔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준 반면 탈삼진 3개를 뽑아내면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롯데는 4-1로 앞서다가 KT의 맹렬한 추격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4-8로 뒤집어진 6회말 KT 불펜을 두들겨 4점을 뽑아냈지만, 2사 만루 역전 찬스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다시금 KT에게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리는 쪽을 택했다.

첫 타자 조용호를 땅볼 처리한 구승민은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구승민은 허도환 심우준을 차례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7회말 득점으로 롯데가 9-8 리드를 잡은 8회초에는 배정대와 황재균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8회말 1점을 더 추가하면서 10대9로 승리, 시즌 4번째 5연승에 성공했다.

구승민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는 게 내 역할인 만큼 오늘 같은 경기에서도 큰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KT 타선이 뛰어나지만 상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며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했고, 오늘도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등판 일정을 잘 조절해주셔서 컨디션도 좋았다"며 "이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해 팀이 5강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