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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11타수 무안타' 나지완-2달째 헤매는 유민상, KIA '타격 지원' 없이는 '5강'도 없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0-07 09:04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1, 2루 나지완이 삼진당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22/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리막을 탄 타격 사이클은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나지완(35)과 유민상(31)의 타격 지원이 절실하다.

나지완은 최근 세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기 시작한 건 지난달 20일 광주 한화전부터다. 이 때부터 13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1할4푼3리(42타수 6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6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타순 변화로 나지완을 도우려고 애썼다. 시즌 개막 때부터 부여했던 4번 대신 5번으로 자리를 바꿔줬다. 그러나 나지완은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지완은 과거부터 '한화 킬러'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도 한화를 상대로 12경기에 출전, 타율 4할1푼5리 1홈런 8볼넷을 기록 중이다. 다만 나지완의 부진과 한화를 만난 시점이 겹친 탓에 '한화 킬러'의 모습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유민상이 4회초 2사 2루에서 터커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29/
나지완보다 더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는 선수가 있다. 유민상이다. 두 달째 헤메고 있다. 유민상은 7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8월과 9월 바닥을 쳤다. 25경기에서 24차례 선발출전했던 8월에는 타율 1할8푼6리에 그쳤다. 22경기에서 20차례 선발출전했던 9월에는 타율 2할3리에 머물렀다. 클린업 트리오에서 이젠 하위 타순에 배치된다.

유민상은 올 시즌 사실상 주전 1루수로 뛰고 있다. 상대 팀에 왼손투수가 선발로 예고되면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되지만 최근에는 깊은 부진 속에서도 꾸준하게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두 달째 바닥을 친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난 6일 광주 한화전에선 1-3으로 뒤진 7회 1사 이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대타 이우성의 3루 기습 타구가 한화 3루수 노시환의 발에 맞고 외야로 흐른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어 승부를 한 점차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또 다시 타석에 들어섰지만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KIA는 올 시즌 '이' 대신 '잇몸'으로 시즌을 버텨왔다. 그러면서도 시즌 종착역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남은 22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2위도 될 수 있고, 7위도 될 수 있다. 관건은 불의의 가족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미국으로 건너간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과 바람 잘날 없던 불펜, 즉 마운드가 5강행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꼬인 매듭은 타자들이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나지완과 유민상을 대체할 타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난 6일 광주 한화전에서 대타 이우성이 오랜만에 득점권에서 제 몫을 해줬다는 것 뿐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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