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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리포트]한화에 진 뒤 분위기 바꾼 KIA 선수단 자체 미팅 "남은 게임 후회없이 하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0-10 05:40


2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5회 2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최형우를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동료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20.10.02/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는 이번주 한화 이글스와 4경기, SK 와이번스와 3경기를 치르는 7연전이 잡혀 있었다. 한화는 10위, SK는 9위에 머무르는 최하위권이다. 5강의 희망을 가져가고 있던 KIA로선 이번주가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였다. 연승을 가져간다면 5위를 넘어 더 위를 바라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KIA는 한화와의 주중 4연전서 1승3패로 부진했다. 6일 2대3으로 1점차로 패하더니 7일엔 1차전서 6대4로 승리했지만 2차전서 0대5로 졌고, 8일엔 6대13으로 크게 졌다. 예상외의 부진으로 인해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남은 시즌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1패가 주는 충격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KIA는 9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서 5대3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고, 그것이 초반 SK에 점수를 내주면서도 곧바로 따라붙어 역전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

이날 5⅔이닝 동안 3실점하며 선발로서 임무를 다한 임기영은 경기 후 전날 한화전서 패한 뒤 선수들끼리 라커룸에서 잠깐 미팅을 가졌다고 했다. 임기영은 "시합 끝나고 모여서 '남은 게임 후회없이 하자'고 서로 얘기를 나눴다"라면서 "떨어지면 후회할 것 같고 아까우니 남은 게임 후회없이 하자고 했었다. 누구랄 것 없이 선배들이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임기영은 "그래서인지 시합할 때 억아웃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나도 마운드에서 좋았다. 야수들과 농담도 하면서 밝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모두가 잘 뭉쳐서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꼴찌인 한화에 1승3패의 충격적인 부진을 보였음에도 오히려 다음날 밝은 분위기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스스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한 자체 미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회초 로맥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내줘 한화에 2연패한 것까지 생각하면 분위기가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KIA는 1회말 최형우의 투런포로 바로 동점을 만들면서 밝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KIA는 9일 현재 126경기를 치러 66승60패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겨우 18경기가 남았다. KIA 선수들의 후회없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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