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경기장 바깥에서 김원중은 더 큰 상처를 받았다. 팬을 자처하는 일부 악플러들이 김원중의 SNS 계정에 몰려가 공격을 퍼부었다. 경기와 관계없는 외모, 가족 등을 들먹이며 악담을 쏟아내는 이도 있었다. 응원과 애정을 빙자한 수준이하의 인격모독과 배설이 넘쳤다. 이럼에도 김원중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 영웅 아니면 역적인 마무리 투수의 숙명을 그도 알고 있다. 비뚤어진 팬심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절대 을'인 선수 신분, 한 인간으로서 감당해야 하기엔 너무나 무겁고 아픈 상처였다.
그럼에도 김원중은 흔들리지 않았다. 팀이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의 얼굴은 덤덤했다. 끝내기 만루포를 내준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자리에서 그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수호신 역할을 다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중압감과 싸우면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원중의 행보는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