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브룩스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20.09.1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막판 '삼중고'를 겪고 있다. 5강 싸움은 치열함에서 처절함으로 바뀌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탄탄한 마운드로 가을야구 경쟁을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5인 선발 로테이션(양현종-애런 브룩스-이민우-드류 가뇽-임기영)이 잘 가동됐다. 지난 7월 선발진 평균자책점(ERA)이 4.74로 다소 높았지만, 8월 선발 ERA는 3위(4.15)로 다시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브룩스가 갑작스런 가족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떠나면서부터 균열이 심해졌다. 브룩스가 로테이션에서 빠진 뒤 KIA 선발진 ERA는 6.64로 10개 팀 중 꼴찌다. 브룩스의 대체자로 장현식 김현수 김기훈이 네 경기에 투입됐지만, 1승을 챙기는데 그쳤다. 지난 9월 25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한 장현식은 2⅓이닝 동안 4실점하고 말았다. 10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선 김현수가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팀에 승리를 배달했지만, 연달아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7일 광주 한화전에 또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2⅓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지난 10일 광주 SK전에선 김기훈이 5이닝 1실점으로 나름 잘 막아냈지만, 승리는 SK 몫이었다.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가 8-7로 승리했다. 전상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20.08.23/
변수가 많았던 건 불펜도 마찬가지였다. 문경찬이 트레이드 된 필승조에 장현식이 합류했고, 필승조 박준표와 전상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시간도 꽤 길었다. 홍상삼과 신인 정해영 장현식이 선방했지만,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구성된 필승조에 비하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지표도 그렇다. 7월 불펜 ERA는 1위(3.38)이지만, 8월 순식간에 꼴찌(7.43)로 추락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9월 6.25에서 10월도 5.93으로 고전 중이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2루, KIA 터커가 1타점 동점타를 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20.09.13/
타격 부진도 심각하다. 승리하는 경기는 1~2점차의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지고, 패하는 경기는 대패가 많다. 중심타선에서 최형우를 제외하고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나지완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터커는 10월에 치른 10경기에서 1타점밖에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다. 스윙 궤도가 가파르게 내려와 깎여맞으면서 낮은 공에 대한 대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땅볼로 아웃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지완도 마찬가지다.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 SK전에서 나지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득점권 타율이 좋은 김선빈을 4번에 배치하기도. 8월부터 타격감이 뚝 떨어진 유민상도 부활이 절실하다. 박찬호의 타격감은 더 처참하다. 10월 타율이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유격 수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발출전 시키고 있지만, 대안인 김규성의 방망이가 박찬호보다 좋다고 할 수 없다. 결국 야수를 바꾸고 싶어도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