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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순위경쟁 중인 팀과의 대결에 집중하고자 했다."
11일 한화 전 선발로 로테이션상 예정된 에릭 요키시 대신 조영건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다. 김창현 대행은 "에이스 요키시를 다음주 KT-두산 전에 2번 쓰고자 했다. 화요일 KT, 일요일 두산 전에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는 한화 전에 자신감을 보인 셈.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은 한화 전 11승4패의 절대 우위였다.
이를 위해 조영건이 2군에서 콜업됐다. 조영건으로선 지난달 27일 이후 약 2주만의 선발 등판. 불펜은 전날 연투한 안우진을 빼고 양기현 김태훈 등 '준필승조' 투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순리인 로테이션 대신 변칙을 택한 결과는 이날만 놓고 보면 실패였다. 조영건은 이날 2회 강경학 이도윤 이용규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데 이어 4회에도 김민하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3실점한 끝에 3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투구수는 70개. 직구 최고구속은 147㎞에 달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위력적인 구종을 갖지 못한 투피치 투수의 한계를 내비쳤다.
이어 키움의 3번째 투수 양기현은 5회 송광민과 브랜든 반즈에게 잇따라 투런포를 허용하며 결정적인 승기를 빼앗겼다. 달아오른 한화의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7회 반즈가 김성민에게, 8회 노수광이 조성운에게 적시타를 뽑아내며 키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키움은 김하성과 에디슨 러셀의 홈런으로 아쉬움을 달래는데 그쳤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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