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전 리포트]"경쟁팀에 집중" 키움의 빗나간 변칙, 한화 타선에 초토화됐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11 17:30 | 최종수정 2020-10-11 19:27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순위경쟁 중인 팀과의 대결에 집중하고자 했다."

'10위' 한화 이글스보다는 가을야구 경쟁팀과의 맞대결을 노렸다. 보다 먼 곳을 바라본 김창현 키움 히어로즈 감독 대행의 변칙 선발.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차선'을 택한 키움 마운드는 한화 타선에 초토화됐다.

키움은 지난 8일 손혁 전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김창현 퀄리티 컨트롤(QC)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잔여 시즌 및 포스트시즌 경기에 임한다. 고척돔을 홈으로 하는 특성상 키움의 잔여경기는 9경기에 불과하다. 김 대행은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 "9경기에서 최소 6승, 정규시즌 2위 이상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한화 전 선발로 로테이션상 예정된 에릭 요키시 대신 조영건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다. 김창현 대행은 "에이스 요키시를 다음주 KT-두산 전에 2번 쓰고자 했다. 화요일 KT, 일요일 두산 전에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는 한화 전에 자신감을 보인 셈.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은 한화 전 11승4패의 절대 우위였다.

대체 선발로 조영건을 고른 것도 이유가 있었다. 김 대행은 "한현희가 빠진 자리에 대체 선발로 윤정현을 썼는데, 긴 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워 사실상 불펜데이였다. 불펜 피로도를 장담하기 어려워 오늘은 조영건을 선발로 냈다. 투구수가 보장되고, 한화전 승리의 기억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영건이 2군에서 콜업됐다. 조영건으로선 지난달 27일 이후 약 2주만의 선발 등판. 불펜은 전날 연투한 안우진을 빼고 양기현 김태훈 등 '준필승조' 투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순리인 로테이션 대신 변칙을 택한 결과는 이날만 놓고 보면 실패였다. 조영건은 이날 2회 강경학 이도윤 이용규에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데 이어 4회에도 김민하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3실점한 끝에 3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투구수는 70개. 직구 최고구속은 147㎞에 달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위력적인 구종을 갖지 못한 투피치 투수의 한계를 내비쳤다.


이어 키움의 3번째 투수 양기현은 5회 송광민과 브랜든 반즈에게 잇따라 투런포를 허용하며 결정적인 승기를 빼앗겼다. 달아오른 한화의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7회 반즈가 김성민에게, 8회 노수광이 조성운에게 적시타를 뽑아내며 키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키움은 김하성과 에디슨 러셀의 홈런으로 아쉬움을 달래는데 그쳤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