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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감독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지는 표정에서 나타난다. 특히 눈빛이 몸 상태 또는 심정을 대변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서는 '자율'과 '여유'를 주문한다.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야구하라는 말도 자주 한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이날도 롯데 선수들은 오후 3시30분에 베팅 게이지가 열리자 자율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허 감독은 "선수 본인에게 필요한 훈련을 하도록 주문한다. 그것이 민주적인 방식인 것 같다"고까지 했다.
허 감독은 "(이)대호가 '감독님께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해놓고 눈은 왜 그렇습니까'라고 하더라"며 "사실 (성적이)만족스럽지는 않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하고 빨리 리셋을 하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 그러다 오늘 대호가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는데 감독님 눈은 왜 그렇냐'고 하더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허 감독은 "끝날 때까지 집중하려고 한다. 너무 수치를 따지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면서 "얼마 전 대구 원정에서 선수들과 미팅을 했는데 후회없이 매 경기, 매 타석 즐겨보자고 했다. 즐기려는 목표를 갖고 하다보면 또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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