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사실상 마지막 불펜 데이에서 웃었다. 이번에도 선봉장에는 좌투수 김재웅이 있었다.
그래도 김재웅이 앞에서 버텨주는 2~3이닝은 큰 힘이 됐다. 게다가 불펜으로 돌아와선 10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시 선발로 낙점받았다. 한현희가 왼쪽 골반 통증으로 빠졌기 때문. 6경기를 남겨둔 키움의 마지막 불펜 데이였다. 주말 고척 두산 베어스 3연전을 치르면, 잔여 2경기는 떨어져 있는 일정. 버티기가 중요했다.
김재웅은 기대에 100% 이상 부응했다. 상대 선발이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였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1회 배정대의 삼진을 비롯해 삼자범퇴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에는 강백호와 문상철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파고 들었다. 이어 조용호를 포수 땅볼로 잡았다. 김재웅은 3회도 삼진 1개 포함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재웅은 "팀이 이겨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카운트 싸움이 잘 된 것 같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니 유리하게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로 나왔을 때 확실히 내가 잘 준비한 것만큼 결과가 안 나왔다. 다음 경기도 연달아 그렇게 나오니까 힘들었던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하지만 중간으로 가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웅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고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크게 다른 건 없다. 그저 포수 미트만 보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길게 던질 생각은 안 했다. 선발 투수라 생각하지 않았다. 7~9회 중요한 순간에 나온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전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