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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인터뷰]한국서 1년 보낸 윌리엄스 감독, "내년 안좋은 상황 없어져서 한국 경험 더 해보고 싶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0-16 18:17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KIA 윌리엄스 감독과 NC 이동욱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13/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한국땅을 밟은 지 1년을 맞아 소회를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시즌 중반에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많았고, 초반부터 이를 조정하는 것이 많았다. 확실하지 않았던 게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발전에 대해 만족한다는 이야기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윌리엄스 감독은 열려있는 창문을 닫으면서 "아주 춥다(so freezing)"면서 "지금보다 캠프 마치고 왔을 때보다 춥다. 이제는 겨울이 온다는 걸 몸이 알고 있는 느낌이고, 그때는 여름이 온다는 느낌이 다르다"며 한국서 맞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너무 좋은 베테랑들의 리더십을 봤고, 여러분은 나지완이 올해 이렇게 많이 뛰고 출전하는 걸 예상 못했을 것이다. 나지완이 캠프 첫 날부터 적극적인 모습으로 솔선수범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주환 최형우 등 다른 베테랑들도 팀을 이끄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다른 단계에 있는 선수 중 풀시즌을 처음으로 소화를 한 선수들이 많다. 박찬호가 유격수로 제대로 풀타임 소화를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이런 부분들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유민상과 최원준도 마찬가지"라면서 "이 선수들이 한 시즌을 풀타임을 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느꼈을 것이고 내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신인급 선수들도 발을 담그면서 좋은 경험치를 얻었을 것"이라고 했다.

KIA는 이날 현재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1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5위 싸움에서는 밀려 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남은 시즌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해는 전국적으로 이상한 날씨가 예측할 수 없었다. 우리 광주 지역도 유난히 그랬다. 장마 기간이 끝났는데 레이더상으론 깨끗한데 6시만 되면 비구름 생기는 이상한 날씨를 겪었다. 그렇지만 경기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최대한 홈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KIA는 전날 창원에서 NC와 치열한 타격전을 펼친 끝에 나지완의 결승타로 12대11로 이겼다. 경기 직후 버스로 이날 새벽 서울로 이동한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젯 밤에 늦게 도착했는데 시즌 동안 이동거리가 가장 길었다. 버스로 도착해서 선수들이 잠든 시간이 새벽 4시였다. 오늘 선발출전 선수들은 좀 늦게 배팅훈련을 했고, 그 외 선수들은 실내에서 자율적으로 몸을 풀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일은 김기훈, 모레는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다. 다음 주 화요일 선발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윌리엄스 감독은 "전 세계가 처음 겪어보는 이상한 한 해였다. 한국은 처음 왔던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나이스하게 잘 해주시고 서포트해주신 분들을 많이 만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안 좋은 상황(코로나 팬데믹)이 없어져서 한국 문화를 좀더 경험했으면 한다. 당연히 승을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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