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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7일 창원NC파크.
그러자 롯데 허문회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허 감독은 심판진을 오가며 강하게 항의했다. 타석에서 직접 스윙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손아섭의 행위가 고의가 아님을 어필하는 듯 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심판진은 그대로 경기를 속개했다. 허문회 감독에 대한 퇴장 명령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 측은 "허문회 감독이 스윙 후 달려가는 과정에서 몸이 회전할 때 공이 (다리에) 자연스럽게 맞은 것이지 고의로 맞은 게 아니라는 내용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심판조장이었던 전일수 1루심은 5회말 이후 취재진 공식 질의에서 "현장에서는 손아섭이 고의로 찬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 심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 판정 땐 손아섭이 공을 건드린 게 고의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했다"며 "공이 발에 맞고 3루 방향으로 흘렀고, 이를 현장에선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허문회 감독의 항의에 대해선 "비디오판독이 적용되지 않는 판정이다. 벤치에선 충분히 어필할 만했다. 어필 시간이 5분을 초과하지 않아 퇴장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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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지난 9월 24일 수원 KIA-KT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3회말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강백호는 2B2S에서 가뇽이 몸쪽으로 던진 공을 피하기 위해 몸을 뒤로 뺐으나, 포수 한승택의 블로킹 후 튀어나온 공이 그의 발에 맞고 흘렀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도루를 감행했고, 한승택은 동선이 겹친 강백호를 밀어내고 공을 잡았지만 3루 송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심판진은 강백호에게 수비방해 아웃을 선언했고, 로하스는 2루로 돌아갔다. KT 이강철 감독이 고의가 아니라고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심판진은 "강백호의 발에 맞아 공이 굴절된 것이 고의라고 판단했다. 부자연스러운 동작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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