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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 전반기에 구창모(23)가 있었다면, 후반기는 송명기(20)가 있다. 쉽지 않은 선발 발굴을 1위 NC는 척척 해냈다.
장충고를 졸업한 송명기는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데뷔 첫해 1군 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2경기에서 3이닝 3실점에 그쳤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올해 시작은 불펜 투수였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 2경기 등판에서 부진하면서 퓨처스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6월 엔트리에 복귀해 약해진 불펜에 힘을 보탰다. 그러다 지난 8월 21일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재학의 엔트리 말소로 선발 자리가 비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본인이 선발을 원하기도 했다. 원래 내년부터 선발로 쓸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2년차 투수 답게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즐긴다. 팔 각도를 내리면서 직구의 각도가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 송명기는 "올 시즌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방향성에 집중했다. 작년보다 팔 위치가 낮아졌고, 일찍 운동을 시작하면서 루틴을 만들었다. 그런 것에 집중했다. 팔을 내리면서 투심성 직구가 된 것 같다"면서 "2군에서 선발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드렸었고, 불펜으로 뛰다가 자리가 나서 최선을 다한 것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두 보직에서 모두 많이 던지면서 느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도 8승이라는 결과가 뿌듯하다. 송명기는 "내가 팀에 도움이 됐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우승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10승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고의 기회가 왔다. 하지만 송명기는 "욕심 부리면 안 좋아질 것 같다. 지금의 승수는 상상도 안 했다. 지금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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