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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을 커쇼'는 없었다. 각성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가 LA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첫승을 안겼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4실점 난조를 보였다.
챔피언십시리즈 등판 내용과 그동안 그가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전적을 감안해, 이번 1차전 등판이 불안함도 컸다. 탬파베이 강타선을 상대한 커쇼는 실제로 이날 초반에 연거푸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점 위기를 넘긴 이후 6회까지 단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6회말 연타로 2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8-1까지 앞섰다. 탬파베이에게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커쇼가 물러난 이후 7회초 다저스 불펜을 두들겼다. 1아웃 이후 매뉴얼 마르고의 안타와 조이 웬들의 2루타로 1사 2,3루. 탬파베이는 좌타자 최지만을 대타로 냈다가 다저스가 좌투수를 내자 다시 대타를 마이클 브로소로 내는 강수를 띄웠다. 브로소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고, 키어마이어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다. 흔들리던 다저스는 마이크 주니노가 친 강습 타구가 투수 빅토르 곤잘레스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찾아오면서 더블 아웃으로 연결시켜 이닝을 끝냈다. 빠져나갔다면 탬파베이가 2점 더 압박할 수 있는 찬스였지만 다저스가 막아냈다.
마지막 실점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끝까지 승승장구 했다. 8회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에 이어 조 켈리가 9회 마지막 이닝을 끝내면서 5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커쇼는 2017년 이후 3년만에 월드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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