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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커쇼가 달라졌어요' 다저스, 월드시리즈 1차전 기선 제압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2:41


클레이튼 커쇼.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을 커쇼'는 없었다. 각성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가 LA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첫승을 안겼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8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예상대로 커쇼였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MLB 최정상급 투수 중 한명이지만, 그는 '가을 징크스'로 유명하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유독 부진해왔기 때문이다. 커쇼는 2017년과 2018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을 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총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특히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커쇼가 2번 나와 두번 다 패전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7.36에 이를 정도로 부진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극도로 부진한 커쇼의 성적에 충격타를 맞아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4실점 난조를 보였다.

챔피언십시리즈 등판 내용과 그동안 그가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전적을 감안해, 이번 1차전 등판이 불안함도 컸다. 탬파베이 강타선을 상대한 커쇼는 실제로 이날 초반에 연거푸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점 위기를 넘긴 이후 6회까지 단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1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무실점 위기를 커쇼가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다저스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4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코디 벨린저가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 커쇼가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다저스가 5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탬파베이 마운드를 공략했다. 선발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밀어부쳤던 탬파베이는 결국 글라스노우가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자 그제서야 투수를 교체했다.

6회말 연타로 2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8-1까지 앞섰다. 탬파베이에게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커쇼가 물러난 이후 7회초 다저스 불펜을 두들겼다. 1아웃 이후 매뉴얼 마르고의 안타와 조이 웬들의 2루타로 1사 2,3루. 탬파베이는 좌타자 최지만을 대타로 냈다가 다저스가 좌투수를 내자 다시 대타를 마이클 브로소로 내는 강수를 띄웠다. 브로소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고, 키어마이어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다. 흔들리던 다저스는 마이크 주니노가 친 강습 타구가 투수 빅토르 곤잘레스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행운'이 찾아오면서 더블 아웃으로 연결시켜 이닝을 끝냈다. 빠져나갔다면 탬파베이가 2점 더 압박할 수 있는 찬스였지만 다저스가 막아냈다.

마지막 실점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끝까지 승승장구 했다. 8회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에 이어 조 켈리가 9회 마지막 이닝을 끝내면서 5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커쇼는 2017년 이후 3년만에 월드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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