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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프레드 "MLB 30개 구단 올해 3조원 이상 적자…내년 변화 불가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09:46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야구팬들과 사진을 찍는 맨프레드 커미셔너(오른쪽).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팬들이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막을 올렸다.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맞붙는 월드시리즈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올 시즌 코로나19로 4개월 가까이 개막이 미뤄지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던 MLB는 정규 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관중들이 입장한 가운데 진행한 포스트시즌도 비교적 원활하게 치를 수 있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린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찾았다.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응하며 시간을 보낸 맨프레드는 1차전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MLB의 현안과 내년 변화를 예고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 실시한 포스트시즌 확대와 연장 승부치기에 대해 반응이 긍정적이다. 내년에도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MLB는 올해 정규 시즌을 팀당 60경기로 단축하는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10개에서 16개로 확대했다. 또 연장전에서는 이전처럼 '끝장승부'가 아닌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주자를 득점권에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 방식을 택했다.

맨프레드는 "올해 확장된 포스트시즌 방식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연장 승부치기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지만, 막상 시행이 된 이후의 반응들이 훨씬 더 긍정적"이라고 낙관했다.

'AP통신'은 "순수한 야구팬 관점에서 볼때 16개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너무 관대하다. 챔피언 자격이 없는 팀에게도 진출 기회를 준다는 우려가 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사인 스캔들의 원천 임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뻔 했다. 사업적 관점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어 구단들은 좋아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맨프레드는 "올해처럼 16개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다. 정규 시즌의 중요성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존의 10개팀 체제에서 더 좋은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장전 승부치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투수들은 반대가 심하지만, 맨프레드는 "선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경기 시간이 너무 늘어지는 것을 막고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보수적인 MLB 팬들은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대나 연장 승부치기에 대해 부정적이다. 승부치기의 경우 야구의 재미 중 하나인 '예측 불가능성'을 삭제시킨다는 반대 여론이 있다.


하지만 맨프레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MLB 30개팀이 합쳐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구단들은 손실된 수익을 만회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비시즌동안 내년 포스트시즌과 관련한 변화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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