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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전 "내게 선수로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던 김태균(38). 야구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은퇴라는 두 글자가 자리잡고 있었던 걸까.
김태균은 마음 고생이 많은 한 시즌을 보냈다. 한화와 1년 계약을 맺으며 '배수진'을 치고 스스로를 다잡았지만, 올 시즌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 2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13에 그쳤다. 지난 8월에는 왼쪽 팔꿈치 출돌 증후군을 진단받아 2군에 내려갔다. 하지만 재활 훈련 도중 2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주간 자가격리를 소화하는 불운도 겹쳤다.
이는 올시즌중 1군 복귀가 힘들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김태균의 마음은 은퇴로 기울었다.
은퇴 후에도 김태균은 한화에 남아 단장 보좌역을 맡게 된다.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의 일원이다. 정 단장은 "현대야구는 프런트와 현장의 간격이 많이 좁아졌다. 김태균처럼 상징성 있는 선수가 은퇴 후 프런트의 프로세스를 경험해보는 것은 여러가지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팀의 전략이나 전력분석 회의, 팬들과의 스킨십 등의 현장에서 이글스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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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으로선 지난 2001년 한화 이글스 입단 이래 20년만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2년을 제외하면 18년간 한화에만 몸담아왔다. 역대 최다안타 3위(2209개) 통산 타율 5위(0.320) 홈런 11위(311개) 출루율 2위(0.421) 등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은퇴식은 내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아쉬운 점은 김태균이 은퇴 전 간절히 염원했던 한화의 우승을 선수로서 즐기지 못했다는 점. 한화의 마지막 우승은 1999년이었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더불어 KBO리그의 셋 뿐인 '20세기 우승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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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차 지명 신인으로 처음 한화에 입단했고, 이후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시절인 2010~2011년을 제외하면 18년간 한화에만 몸담았다. KBO 기준 13시즌 연속 4할 출루율, 10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KBO 통산 18시즌 동안 총 2014경기에 출전하며 역대 최다안타 3위(2209개) 통산 타율 5위(0.320) 홈런 11위(311개) 출루율 2위(0.421), 장타율 21위(0.516)등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1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러브 3회(2005, 2008, 2016) 홈런왕 1회(2008) 타격왕 1회(2012) 장타율 1위 1회(2008) 출루율 1위 2회(2013, 2014)를 각각 거머쥐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3홈런 11타점으로 홈런-타점왕을 석권하며 준우승에 공헌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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