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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상징' 김태균, 눈물의 기자회견.
어려운 선택을 마친 김태균은 "후배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고,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이글스팬 여러분 모두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그것을 다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내가 은퇴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밝혔다.
팀 내 최고참인 김태균도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한화는 반등에 실패했다. 악재 속 지난 8월 16일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재활 군에 내려간 이래 1군 출전 없이 재활에만 전념해오던 김태균은 자신의 성적 부진과 2년 연속 최하위권을 맴돈 팀 성적 등을 고려해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22일 KIA와 홈 경기 전 김태균의 은퇴 기자회견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는 김태균의 표정은 애써 담담했다. 정민철 단장과 최원호 감독대행, 주장 이용규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자리에 앉은 김태균은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기자회견 시작 후 김태균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20년 동안 달려온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라서 였을까, 김태균의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겨우 마음을 진정 시킨 뒤 김태균은 "항상 저희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주신 구단주 한화 김승연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가르쳐 주신 역대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균은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희생하시고 자신을 키우셨던 부모님과 집에 있는 아내에게 고생했다"고 말한 뒤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김태균은 "충정도 천안 출신이라 한화 이글스를 보며 야구를 해왔고 입단 후 꿈을 이루게 된 팀이 한화였다며,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고 이글스는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고 자신의 프로 생활을 되돌아봤다.
김태균은 마지막으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마음과 함께, 항상 한화를 응원해주신 이글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균은 북일고를 졸업 후 지난 2001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오른 뒤, 2010~2011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 이력을 제외하고는 한화에서만 활약한 이글스의 간판타자다.
KBO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로 역대 최다안타 3위, 3,557루타로 역대 최다 루타 4위, 통산 출루율 0.421로 역대 2위, 통산 타율 0.320으로 역대 5위, 홈런 311개로 역대 공동 11위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타자로써 쉽게 깨지기 힘든 족적을 남겼다. (2001년 신인상, 골든글러브 3회(2005, 2008, 2016), 홈런왕 1회(2008), 타격왕 1회(2012), 장타율 1위 1회(2008), 출루율 1위 2회(2013, 2014),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김태균은 은퇴 후 한화에 남아 단장 보좌역을 맡게 된다.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의 일원이 된다. 팀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김태균의 제2의 야구 인생을 응원하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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