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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SK는 4회말 제이미 로맥의 투런포로 2-1로 역전했고, 5회말에도 3점을 뽑아 5-1로 앞서며 전날의 승리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6회초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지며 흐름이 바뀌었다. SK 선발 정수민에게 5회까지 끌려갔던 롯데는 SK 두번째 투수 김정빈을 상대로 홈런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이제 홈런 행진이 끝나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7번 한동희마저 박민호의 바깥쪽 높은 138㎞의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린 것. 4명의 타자가 연달아 홈런을 치며 4점을 뽑은 롯데는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KBO리그 역사상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01년 8월 1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의 이승엽 마르티네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한화 선발 한용덕을 상대로 홈런 4개를 연달아 날린 이후 19년만에 다시 한번 진기록이 만들어졌다. 곧바로 마차도가 삼진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 퇴장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기기도 했지만 롯데의 파워는 대단했다.
SK가 6회말 이재원의 2루타로 1점을 뽑아 다시 6-5로 앞섰지만 롯데는 다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7회초 선두 2번 손아섭이 김세현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게 멈추지 않았다. 전준우와 이대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이병규의 1루수앞 땅볼 때 3루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아 7-6 역전을 이뤘다.
8회초엔 정 훈이 SK의 5번째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쳐 8-6, 2점차로 달아났다.
롯데는 8회말 2사 1,2루가 되자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고, 김원중은 대타 김강민을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SK는 9회말 믿을 수 없는 뒷심을 발휘했다. 1사후 오태곤 고종욱 최정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한 SK는 뒤 이어진 1사 만루서 대타 김경호가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이재원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9대8의 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재원은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히어로가 됐다. 최 정도 5타수 2안타 2타점, 로맥도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롯데는 이날 무려 6개의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마무리를 실패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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