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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나승엽의 계약은 KBO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강백호는 KT 입단 첫해 타율 2할9푼(527타수 108안타), 29홈런 84타점, 출루율 3할5푼6리, 장타율 5할2푼4리의 대활약을 앞세워 무난하게 신인상을 차지했다. '괴물'이라는 별명을 안고 입단한 그는 첫해부터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했고, 올해까지 프로데뷔 3시즌 만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2017년 히어로즈(현 키움)와 계약금 2억원에 사인한 이정후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첫 해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출루율 3할9푼5리, 장타율 4할1푼7리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KBO리그를 평정했던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의 존재를 실력으로 지웠고, 강백호와 마찬가지로 KBO리그 대표 타자로 발돋움했다.
나승엽이 강백호-이정후 시절과 바뀐 리그 환경에서 비슷한 기록을 쓰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선수가 뛰던 시절 KBO리그는 소위 '탱탱볼'로 불렸던 반발력이 강한 공인구를 사용했고, 타자들의 기록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는 것. 공인구 반발력이 줄어든 현재의 나승엽이 이들과 견줄 만한 기록에 닿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대부분의 타자들이 웨이트 트레이닝 강화 및 히팅포인트 조정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것처럼, 나승엽도 롯데에서 변화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강백호와 이정후 못지 않은 스텟을 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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