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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5강행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됐다.
그러나 이런 롯데의 성과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5할 승률은 한화와 SK가 몰락하면서 빚어진 '승률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37개의 병살타를 치면서 13번이나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답답한 경기들을 펼치기도 했다. 포수 자리는 김준태가 성장하면서 그나마 시름을 덜긴 했지만, 정보근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후반기 들어 최대강점으로 여겨졌던 자신감마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성준은 2군을 전전하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결국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동희는 3루수 자리에서 사실상 풀타임 기용되면서 축적된 경험이 성장으로 연결됐지만, 결과적으로 한동희를 성장시킨 것과 달리 미래 주전 경쟁 ?T 백업 자원들에 대한 실험이나 성장은 전무했다. 마운드 역시 선발진은 스트레일리의 활약과 이승헌의 발견 외엔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불펜 역시 김원중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풀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롯데가 이런 약점을 상쇄할 기회를 갖고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것. 대부분의 약점은 수 년전부터 지적됐던 얇은 뎁스에 기인하지만, 올 시즌에도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시즌 전까지 2군 육성 및 활용을 주장했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허 감독은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특유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타격이 다시금 힘을 찾은 가운데, 마운드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라인업 구성과 승부처 운영 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드러낸 약점 개선이 새 시즌의 과제로 지목된다. 시즌 막판 프런트와의 갈등을 외부에 노출하면서 불협화음을 빚었던 모습도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프런트 역시 올 시즌의 결과물을 놓고 다가올 스토브리그와 새 시즌 방향 설정 뿐만 아니라 현장과 일관성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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