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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등장한 200이닝 투수, 사실상 데스파이네 유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13:40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KT 데스파이네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강철 체력'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200이닝을 돌파했다. 3년만에 등장한 기록이다. 사실상 '원 앤 온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KT 위즈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는 21일 수원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누적 200이닝을 넘어섰다. 삼성 타선을 상대한 데스파이네는 6이닝동안 7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을 허용한 이후 물러나 아쉽게 시즌 16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전까지 누적 196이닝을 기록 중이던 데스파이네는 6이닝을 추가하며 202이닝에 올라섰다.

200이닝 돌파. 선발 투수에게는 대단한 기록이다. 부상 없이, 부진 없이 많은 이닝을 잘 던져야 달성할 수 있다. 가장 최근 200이닝을 던진 투수는 체력으로 유명했던 전 KIA 타이거즈 소속 헥터 노에시였다. 헥터는 2016~2017시즌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다. 2016년 KIA는 헥터가 206⅔이닝, 양현종이 200⅓이닝을 기록하며 '200이닝 듀오'를 탄생시켰고, 당시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도 200⅓이닝으로 양현종과 더불어 최다 이닝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헥터는 이듬해인 2017년에도 201⅔이닝으로 최다 이닝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로는 200이닝 투수가 등장하지 못했다. 2018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이 199이닝으로 아쉽게 1이닝 모자랐고, 지난해에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194⅔이닝으로 최다 1위를 기록했다.

데스파이네는 헥터 이후 3년만에 200이닝을 돌파한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런 기록이 가능했던 이유는 5일 휴식 후 등판보다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는 데스파이네의 루틴이 큰 영향을 미쳤다. 데스파이네는 미국에서부터 4일 휴식에 익숙하다며 스스로 '4일 턴'을 선호했고, KT 벤치도 더 자주 등판하는 데스파이네의 체력 덕을 봤다. 9월 이후 실점이 늘어나면서 체력이 방전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지만,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힘찬 정진에 나섰다.

최다 이닝 1위 타이틀도 유력하다. 현재까지 200이닝에 근접한 또다른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188⅔이닝)와 두산 라울 알칸타라(184⅔이닝) 정도다. 하지만 남은 경기와 등판 기회가 많지 않다. 스트레일리는 남은 경기에서 1경기 정도 등판하거나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것을 팀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고, 알칸타라의 경우 두산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최대 2경기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200이닝을 넘기 위해서는 2경기에서 평균 8이닝씩 던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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