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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녕하십니까. 한화 이글스 김태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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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충남 천안 태생의 '모태 한화'다. 북일고를 거쳐 2001년 한화에 입단했고, 데뷔 첫 해부터 20홈런을 쏘아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3차례의 골든글러브, 타격왕과 홈런왕을 1번씩 거머쥐었다. 통산 타율 3할2푼, 출루율 4할2푼1리, 장타율 5할1푼6리로 은퇴 시점까지 통산 3-4-5의 비율 수치를 유지했다. KBO리그 39년 역사상 양준혁과 김동주에 이은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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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FA가 된 김태균은 1년 계약을 하며 모종의 결단을 내렸다. 납득하지 못할 성적을 내면 더이상 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 은퇴를 결심한 직접적인 이유 또한 서산 2군 구장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김태균은 "8월에 (부상으로)2군에 가면서 마음을 굳혔다. 서산에 젊고 유망한 후배들이 많다. 1군에 올라오기 위해 힘들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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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O 선수로서 최고의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은 결국 이루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30~40점'이란 박한 점수를 매긴 이유, 그리고 눈물을 참지 못한 이유다. 영구결번에 대해서도 "영광스런 일이지만 구단이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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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과 박용택은 타팀 홈구장을 돌며 두루 인사를 나눴다. 은퇴경기조차 없는 마무리가 아쉬울 만도 하다. 하지만 김태균은 "구단에서 은퇴경기를 제의해주셨다. 하지만 나보다 한 타석이 더 간절하고 소중한 선수들이 있다. 그런 기회를 뺏고 싶지 않다"면서 "누구나 멋진 마무리를 꿈꾼다. 주변에선 '더 할수 있다'며 아쉬워한다. 하지만 내겐 최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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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정민철 한화 단장을 비롯해 최원호 감독대행, 주장 이용규가 꽃다발을 건넸다. 70여 명의 취재진이 현장을 가득 메우며 레전드의 은퇴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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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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