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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8년 연속 10승 무산? 혹은 재도전?
올 시즌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쌓던 유희관은 7월 4연패와 9월 이후 부진이 겹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8월 28일 NC전에서 8승 고지를 밟은 후 2개월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 난조를 보이며 2군에 다녀온 그는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어렵게 9승에 올라섰다.
KT전은 유희관의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로테이션상으로는 한번 더 가능하지만, 두산은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남아있는 5경기에서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반드시 KT를 잡고 10승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회 한순간에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선두타자 유한준을 이지 플라이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우익수 조수행이 수비를 하기 위해 2루수 최주환과 맞딱드렸다가 타구를 놓쳤고, 이어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김원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유희관과 한참 대화를 나눈 후 그는 더그아웃으로 내려왔다. 이승진에게 뒤를 맡기고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그러나 이승진이 흔들렸다. 타이트한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으면서 대타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 플라이로 끝내 3-3 동점을 허용했다. 유희관의 10승이 불발된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등판과 관련해 시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과연 유희관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대기록이 멈추게 될까.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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