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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무산된 유희관의 8연속 10승, 재도전 기회 주어질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23 07:20


2020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 2루 유희관이 교체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2/

2020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 2루 유희관이 교체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2/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8년 연속 10승 무산? 혹은 재도전?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10승 기회를 놓쳤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이날 8년 연속 10승에 도전했다.

2013년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7년 연속 10승은 KBO리그 역대 네 번째고, 최다 4위, 좌완 투수로는 두 번째다. 유희관에 앞서 달성한 이강철(1989~1998, 10년 연속), 정민철(1992~1992, 8년), 장원준(2008~2011,2014~2017, 8년)이 이름을 올렸고, 현역 선수 중에서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유일하다. 장원준은 2018년 기록이 깨지면서, 현재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유희관 뿐이다.

올 시즌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쌓던 유희관은 7월 4연패와 9월 이후 부진이 겹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8월 28일 NC전에서 8승 고지를 밟은 후 2개월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 난조를 보이며 2군에 다녀온 그는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어렵게 9승에 올라섰다.

KT전은 유희관의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로테이션상으로는 한번 더 가능하지만, 두산은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남아있는 5경기에서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반드시 KT를 잡고 10승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유희관은 1회초 흔들리며 1점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전열을 가다듬어 집중력있는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고 두산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하며 3-1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 한순간에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선두타자 유한준을 이지 플라이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우익수 조수행이 수비를 하기 위해 2루수 최주환과 맞딱드렸다가 타구를 놓쳤고, 이어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김원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유희관과 한참 대화를 나눈 후 그는 더그아웃으로 내려왔다. 이승진에게 뒤를 맡기고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그러나 이승진이 흔들렸다. 타이트한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으면서 대타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 플라이로 끝내 3-3 동점을 허용했다. 유희관의 10승이 불발된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등판과 관련해 시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과연 유희관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대기록이 멈추게 될까.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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