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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A 다저스 역사의 '산증인' 빈 스컬리는 자신이 함께하지 않는 다저스의 첫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고령의 나이로 스포츠캐스터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이제 후배들이 중계하는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LA 타임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서 "만약 다저스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7번째 타이틀을 얻게 될 것이고, 스컬리가 없는 첫번째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고 표현했다.
아내 산디와 월드시리즈의 모든 투구를 집중하며 보고있다는 스컬리는 "지금쯤 시리즈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저스가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낼 것이라 예상했다"면서 "전력상으로 다저스가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차전과 4차전을 내주고 26일 5차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현재 3승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28일에 열리는 6차전에서 이겨야 우승이 확정된다.
오랫동안 MLB 현장에서 호흡한 스컬리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정규 시즌을 시작했다가 포스트시즌에서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됐고, 축하 파티도 성대하게 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스컬리는 "고통스러운 한 해에 또다른 괴로운 장면이다. 우리 모두 올 시즌은 비정상이라는 것을 알고있지 않나. 하지만 팬들은 어디에 있든 우승을 축하할 것이다. 다저스타디움도 없고, 열광하는 5만명의 팬들도 없지만 야구 자체가 이 힘든 시기에 만병통치약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못가는 상황에서 감정을 표현할 유일한 탈출구가 스포츠인 것 같다"면서 우울한 시기에 희망을 주는 스포츠에 대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스컬리가 응원하는대로 다저스는 88년 이후 첫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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