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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을 떠난 배신에 대한 복수였을까.
타자와는 고교 졸업 후 프로나 대학이 아닌 사회인 야구에 발을 디뎠다. 이후 좋은 활약을 통해 프로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드래프트 신청까지 했었다. 2008년 9월 갑자기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타자와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3년간 400만달러에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일본 야구기구(NPB)는 유망주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타자와 룰'을 만들었다. 드래프트 신청을 한 선수가 지명을 거부하고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할 때는 국내로 돌아와도 일정기간(고졸 3년, 대졸과 사회인 2년) 동안 일본 구단과 계약할 수 없게 했다. KBO리그가 해외 진출 선수에게 2년간 유예기간을 두는 것과 비슷한 룰이었다.
타자와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2013년과 2014년에 71경기를 소화하며 주축 불펜으로 활약했던 타자와는 꾸준히 5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커리어를 쌓았다. 2017년엔 마이애미로 팀을 옮겨 55경기에 나와 3승5패 평균자책점 5.69를 기록했고 2018년엔 시즌 중 LA 에인절스로 옮기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통산 388경기에 등판해 21승26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1986년생으로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베테랑 투수로 구속도 140㎞ 후반을 던져 즉시 전력감으로 쓸만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상위 순번을 아니더라도 하위 순번에서는 지명하는 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팀도 타자와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경험있는 베테랑 투수를 지명하지 않은 것은 분명 의아한 일이다. 일본 프로야구를 버리고 미국으로 떠난 배신에 대한 복수였을까. 아니면 나이 많은 투수에 굳이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일까.
일본 복귀가 어려워짐에 따라 타자와의 야구 인생에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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