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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베테랑 우완투수 윤희상(35)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윤희상은 구리초-인창중-선린인터넷고를 거쳐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어 17년간 활약한 '원클럽 맨'이다.
입단 당시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뿌려 촉망받는 유망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윤희상은 부상과 수술, 그리고 군복무로 인한 긴 무명생활을 거친 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2년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을 달성하며 SK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한 윤희상은 2018년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기 전까지 SK의 우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윤희상은 "긴 재활기간을 거치면서 지금의 어깨 상태로는 도저히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기량이 좋은 후배들이 많아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면서 "결정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 보다 후배들에게 자꾸 시선이 가며 조언을 해주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윤희상은 이어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장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K에서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은퇴 후 야구 용품 사업이나 유소년 등 프로를 목표로 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 투구폼을 주제로 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던 야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희상은 30일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열리는 '2020시즌 최종전: Begin again'행사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구단 공식 팟캐스트인 'W-Radio'를 통해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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