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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라마와 현실은 달랐다.
이튿날 롯데는 한화 이글스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포수 지성준(26), 내야수 김주현(27)을 데려왔다. 선발 자원인 장시환을 내주고 즉시 전력감 포수를 데려왔다는 점에서 트레이드를 주도한 성민규 단장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후 롯데는 SK, LG에서 각각 방출 통보를 받은 신동훈(26)과 장원삼(37)을 데려왔다. 기존 FA인 전준우(34) 고효준(37)을 잡은 뒤엔 KIA에서 뛰던 안치홍(30)과 2+2년 최대 56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기대치를 최고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시즌 초반엔 키움에 내야수 전병우, 좌완 차재용을 내주고 외야수 추재현을 데려왔다.
시즌 종료를 앞둔 현재 성적표는 초라하다. 최민재 김주현 신동훈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 중 가장 기대가 컸던 최민재는 퓨처스(2군)리그 타율 2할8푼(207타수 58안타), 홈런 없이 22타점에 출루율 0.352, 장타율 0.338을 기록했으나 1군 외야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엔 부족한 모습이었다.
26일까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FA 안치홍 한 명 뿐이다. 120경기 타율 2할8푼6리(405타수 116안타), 7홈런 53타점, 출루율 0.350, 장타율 0.407로 수치상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8푼8리에 불과했고, 실책도 13개를 기록했다. KIA 시절인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강 곡선이 올해도 계속된 모양새. 초반 2년간 보장 21억원, 최대 26억원이라는 몸값을 고려할 때 '투자 대비 효율'을 떠올릴 만하다.
롯데는 지난 8일 9명의 선수를 방출하면서 선수단 재편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을 마친 뒤에도 계산기를 바쁘게 두들기면서 새판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년 전과 비슷한 흥행몰이를 할지, 또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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