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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FA 재자격 취득한 차우찬, 권리를 행사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10:29


LG 트윈스 차우찬이 지난 7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투구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13경기, 5승5패, 5.34.

올시즌 LG 트윈스 차우찬이 남긴 기록이다. 차우찬은 정규시즌이 종료되면 FA 재자격 조건인 4시즌을 채워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 LG는 "차우찬 선수는 FA를 신청할 수 있다. 국가대표 참가 기간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가 FA 신청 권리를 행사할 지는 알 수 없으나, LG 구단은 재계약 여부를 신중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우찬은 내년이면 만 34가 된다. 30대 중반의 선발투수가 두 번째 FA 기간에도 4년 계약을 한 케이스는 없다. LG가 차우찬의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2년 계약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차우찬은 2016년 12월 4년 총액 95억원의 조건으로 LG와 계약을 했다.

당시 좌완 에이스를 영입했다는 찬사를 받았지만, 몸값에 맞는 활약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적 후 첫 시즌인 2017년 28경기에서 175⅔이닝을 던지며 10승7패를 기록한 차우찬은 2018년 29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 지난해에는 29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4.12를 마크했다. 3시즌 연속 168⅓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니, 풀타임 선발로 존재감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LG가 필요로 했던 좌완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올시즌에는 부상으로 13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입고 강판한 뒤로는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깨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포스트시즌 등판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류중일 감독은 이미 차우찬을 전력 외로 분류하고 가을야구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올시즌 그가 기록한 64이닝은 1군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소 수치다. 그만큼 활약상이 미미했다는 뜻이다.

LG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타일러 윌슨을 붙박이로 두고 임찬규와 정찬헌, 이민호, 김윤식 등 국내파들을 기용하며 체력 부담을 덜었다. 정찬헌과 이민호는 한 번 등판하면 열흘 정도 쉬는 일정으로 5선발로 나서면서 컨디션을 극대화했다. 20대 영건들의 몫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도 이같은 로테이션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로 나설 투수들의 면모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일은 없다는 이야기다. 차우찬이 FA를 선언할 경우 LG 구단이 적극적으로 재계약에 나설 명분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가 차우찬을 영입한 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 3차례 등판해 9⅔이닝 동안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제 역할은 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 막판 2위 싸움이 한창임에도 찾는 목소리는 없다. 부상 악재로 인해 FA를 신청하기는 힘든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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