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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멘트]훈련 보조 선수들에게 깜짝 시상 기획, 윌리엄스 감독 "상품권-꽃다발보다 나중에 들어올 현금이 더 기분 좋지 않을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16:34


맷 윌리엄스 감독, 목고협, 이동건, 신용진, 이진우, 김원범 Kysco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목고협 이동건 신용진 이진우, 김원범 kysco 대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한 달에 한 번씩 구단 시상식을 진행한다. 지역 업체에서 후원, 매달 팀에 공헌도가 높은 선수를 선정해 독려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보통 에이스 양현종이나 최형우 등 베테랑들은 수상 기회가 찾아오면 차순위 후배들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기도. 무엇보다 선수단의 팀워크 향상과 팬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2015시즌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달의 감독상'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상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7일 기획자로 변신했다. '이달의 감독상' 주인공으로 선수 대신 음지에서 땀흘리는 이들에게 눈을 돌렸다. 바로 '훈련 보조 선수들'이었다. 불펜 포수(이동건 이진우 목고협)와 배팅볼 투수(신용진)였다. 이들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거나 타자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는 역할 외에도 각종 훈련 장비 설치 및 정리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하면서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헌데 윌리엄스 감독은 이 시상식을 깜짝 이벤트로 준비했다. 이들이 장내 아나운서에게 호명되기 전까지 모르게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역시 불펜 포수들과 배팅볼 투수는 자신들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28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그들은 '언성(보이지 않은 영웅)' 가이들이다.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한다. 필드에서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모든 도움을 해주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하는 친구들이라 밖에서 인정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기회가 됐을 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농담도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품권과 꽃다발도 좋았겠지만, 나중에 들어올 현금을 더 기분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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