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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인데 전날 처음으로 아무생각없이 잤다."
-소감은
▶오늘은 즐겁다. 감사할 일만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렇게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한 마음 뿐이다.
▶한번 더 던져보고 싶은 생각에 수술까지 결정했을 때 은퇴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구단에서 수술을 시켜 주시고 재활 운동을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중간에 심한 통증이 와서 어깨가 악화됐을 때도 2군에 계시던 김경태 코치님 이승호 코치님 등 모두가 격려 해주시고 관심 주시고 해서 결국은 2군에서도 던질 수 있었고 마지막에 1군에서도 던질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야구장 오는 길에 어떤 생각을 했나.
▶주위에서 이렇게 저를 신경써 주셔서 오늘 하루는 즐겁고 행복한 하루로 야구장에 나가서 제일 신나게 하루를 보내보자 하는 마음 먹고 왔다.
-1번 타자와 어떻게 승부할 것인가.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간다. 사실은 선발 전날에 항상 많은 신경을 쓰고 생각을 하며 잠들었는데 어제는 애기들이랑 놀다가 아무 생각없이 잠들었다. 내일은 재밌게 야구장에서 놀다와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으로 선발 전날에 그랬던 것 같다.
-가족들 반응은.
▶어머니께서 서운해하시는 것 같다. 어머니 마음을 내가 다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겠지만 많은 생각이 드시는 것 같다. 우리 아들 1년이라도 더 했으면 좋겠는데 하시는데 나는 지금이 너무 좋다.
-본인의 인생 경기가 있나.
▶딱히 그런건 없고 SK에서 선수들과 다같이 2018년도에 우승했던게 그때가 인생 경기인 것 같다. 그때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 반응은.
▶(김)강민이형이나 (조)동화 코치님이 1년이라도 더 해봐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하는 얘기 같다.(웃음) 선배 형들한테 받은 정이나 이야기들을 후배들에게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유니폼을 벗으면 후배들에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겠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팬들에게 어떤 투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
▶팬들이나 누구에게 어떤 사람이었다라고 기억될 정도까지의 선수는 아닌 것 같다. 그 시대에 SK란 팀을 생각했을 때 저런 선수도 있었구나 하고 생각될 정도면 감사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군에 있으면서 야구를 보면서 생각했던 건데…. 우리팀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 선수들이 조금 더 멋있게 화려하게 비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아이들이 꿈을 꾸고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멋있게 부각되서 팬들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지금 1군에 올라온 어린 선수들이 있고, 2군에서 올라올 선수들도 있는데 멋있게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쳐주셨으면 좋겠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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